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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레시피] - 장모님께서 갈비를 보내주셨다
게시물ID : humordata_1823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용★
추천 : 26
조회수 : 4213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9/07/08 15:04:41
안녕 친구들
며칠 전 염소고기 수육 만든 그 놈이야
자주 글 안쓰는데
갑자기 또 이게 무슨 일이냐면
어느 날과 다름 없이
오랜만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예비장모님께 전화가 오는거야
"어머님?!"
" 시골에서 갈비를 보내줬는데 들고가라!"
뚝
...
아앗...어머님...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했던가요
집에 반찬도 없었는데 잘 됐다
갈비 픽업해서 집에서 구워서 쌀밥에
나는 당연히 양념된 갈비를 생각했다.
아니면 구워먹을 수 있는 갈비라던가.
하지만 내가 받은것은
진공포장 된, 크고 우람한 등갈비 여섯짝
(본문의 갈비와는 상관 없는 짤입니다)
하..하하 어머님 뭐 이런걸 다..
(정말 뭐 이런걸 다..)
이미 시골에서 받은 지
5일이 지났기에
그리고 오늘 휴무이기에
빠르게 처리를 해야만 했기에!
등갈비 = 폭립 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등갈비가 우선 너무 길어서
전부 여섯짝씩 잘라내었고
뒷쪽 막 사이사이 칼집을 내어줍니다
이런식으로
삶았을 때 오그라드는걸 방지하고
사이사이 간이 잘 스미게 하기 위해서임
그리고 찬물에 담가
1시간 이상 핏물을 빼줍니다.
물은 중간중간 두 세번 갈아주고
여름이라 물이 금방 미지근해지고
깜빡하면 상하니까
잘 체크해야함
그 사이에
파 1개
생강 1개
마늘 5쪽
월계수잎 2~3장
통후추 10알
소금 1큰술
그 외 고추나, 허브 등
고기잡내 제거할만한거 준비
나는 고기가 신선해서 따로 안넣었지만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인스턴트커피 2큰술이나
된장 1큰술 넣어주면 좋음
근데 시바 내가 인스턴트커피 넣으란게
카누같은 블랙커피 말하는건데
맥심모카골드 프림설탕있는거 넣는사람 있더라
그러지마라진짜
그리고 등갈비 잠길 정도로 물 부어주고 끓여
여기까지 하면 이제
핏물빼기 30분 지나있고
물은 10분후에 끓기 시작할거야
그 사이에
등갈비 소스를 만들어야지
스테이크 소스 200g
마늘 다진거 1큰술
간장 1큰술
물엿 2큰술
청양고추 1개 다져서
타바스코 1큰술
굴소스 1큰술
위스키 2큰술(없으면 생략)
여기다가 매콤한맛과
치즈의 꼬릿한맛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나는 스테이크소스로 AI소스 썼는데
개인적으로 불스아이 바비큐소스 추천함
그리고 피자시킬때
핫소스랑 갈릭디핑 추가로 주문해서
괜히 큰병 비싼돈주고 사지말고
쟁여놨다가 요리할때 가끔 쓰면 좋음
다 섞어서 냉장고로 넣을 때 쯤이면
물이 끓고 있을거야
청주한컵넣고
등갈비 넣고 끓기 시작하면
15분에서 20분 끓여줘
물기 탈탈 털어서 건진 후에
쟁반이나 채반에 15분정도 받쳐서
물기를 싹 빼서 건조한 상태로 만들어줘
그리고 살 있는쪽으로 반쯤 칼집을 넣어줘
너무 깊게 넣으면 잘리니까 잘 조절해서
그래야 소스가 속까지 들어가
야들야들 촉촉함
소스에 풍덩
칼집 사이에 잘 넣고
앞뒤로 문질문질
차곡차곡 쌓아놓고
오븐 180도로 예열
그릴에 정돈
아래 소스 뚝뚝 떨어지니까
아래 철판 깔고 윗단에 올려서
180도 25분 굽기
꺼내
남은 양념 싹싹 사이사이 쳐발라
다시 구워
180도 20분
마지막에 200도로 올려서 10분 굽는데
옆에서 잘 봐줘야 함
위에 소스가 자글자글 하면서
겉이 바삭하게 타며
등갈비에서 기름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하고
5분후에 꺼내면 됨
이거지
겉이 건조해서 포크로 긁으면
나무긁는 소리가 나지만
잘라보면 속에서 기름과 육즙이 흐르지
내가 피자 시킬 때
갈릭디핑 추가하라는게 이것때문이야
개인적으로 너무 부드럽기만 한 고기보단
쫄깃쫄깃 씹는맛있는걸 좋아해
지금 상태의 등갈비 뼈 잡고 뜯으면
겉이 딱딱하지만 씹을수록 부드러워지고
갈비의 결대로 찢어지며 육즙이 주륵주륵 나옴
매콤달콤 훈제된 소스향과
느끼하고 고소한 갈릭디핑의 조화가
너무 조화
유후 이게 사는거지
그럼 나는 이만
완성된 폭립 처갓댁에 가져다주러 가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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