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가 김일성 꼭둑각시였다고효? 무식한 걸 이런 방식으로 티내는 건가요?
김구가 얼마나 공산주의자를 싫어했는데..아니, 김구만이 아니라, 공식적인 공산주의자 아닌 독립운동가들은 전부 공산당을 싫어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최근 좀 관심 있었어요. 한국의 이러한 경향은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거든요. 호치민, 마오, 티토, 심지어 2차대전때의 스탈린까지, 세계적 기준에서 보면 공산주의자들이 묘하게 민족주의나 독립운동과 겹치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정작 정통 공산주의 이론에서는 국가야말로 자본주의자들의 억압 도구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국가나 애국주의에 묶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음에도 말이죠. 이게 얼마나 일찍 거슬러올라가는 거냐면, 무려 제1 인터내셔널까지 올라가는 이야기에요. 제1 인터내셔널이 이거 때문에 망했거든요. 제1 인터내셔녈의 주된 주제 중 하나가 자본주의의 도구인 국가 따위는 꺼져였는데, 이게 1차대전을 겪으면서 결국 각 나라별로 노동자들이 갈라서면서 깨지게 되었죠. 제1 인터내셔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공산주의 쪽에서 민족주의를 더 많이 내세웠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호치민 같은 경우는 국가독립을 위해 공산주의는 거들 뿐...이 아니었던가 싶을 정도였단 말이죠. 그런데 한국의 독립운동은 이러한 다른 나라들의 독립운동 또는 민족주의 운동과 묘하게 다른 점이 있어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공산주의자 아닌 독립운동가들은 다들 공산당을 싫어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죠. 과연 한국의 독립운동은 왜 이런 차이를 보였던 걸까요? 사실은 아주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자유시 참변 사건 때문입니다. 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E%90%EC%9C%A0%EC%8B%9C%20%EC%B0%B8%EB%B3%80 위 글에 자세히 나옵니다만, 이 사건은 한 마디로 공산주의 계열 독립군들이 갈라져서 싸운 비극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극의 중요 원인 중 하나는 공산주의 계파간의 지배권 싸움이었고요. 저는 이 사건의 본질이 독립군의 주도권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질이 공산주의자냐 아니냐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뒤에 소련 등이 관여한 것이 사실이고, 그들이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면 다른 강대국의 지시에 별 반항 없이 순종했을리가 없다는 점에서, 이 사건의 중요 원인이 공산주의에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당시의 공산주의자 아닌 독립운동가 역시 같은 생각을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로 독립군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고, 한때는 만주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독립군이 명목만 남은 존재로 몰락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구 등이 암살 등에 집중하게 된 것도 자유시 참변 탓이 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김구 등 공산주의자 아닌 독립운동가들, 우리 국사교과서의 표현을 빌면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은 이후 공산주의자라면 아주 치를 떨었습니다. 김구 역시 마찬가지였다더군요. 심지어 김구는 공산주의자들을 극단적으로 싫어했던 쪽이었습니다. 그런 김구가 공산주의자 김일성의 앞잡이었다고요? 심지어 김일성은 자유시 참변의 원인을 제공한 소련파 공산주의자 계열이었는데요? 원래 무식함이 그 동네 애들 종특이라지만, 그래도 김구쯤 되는 인물로 도발을 할 거라면, 기초적인 사실관계는 한번이라고 확인을 해보는 게 그나마 개망신을 안 당하는 길이 아닌가, 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건 사족인데, 저는 지금 제가 적은 이야기들이 이 나라에 있어 민족과 좌파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할만한 화두를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nl의 사고와 주장과 관련하여, 자유시 참변과 그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숙고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