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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의 잔인한 기억
게시물ID : humordata_1822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동빠
추천 : 12
조회수 : 3772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9/07/02 13:47:41
6학년 어느 날 

담임 선생님 : 내일은 남녀 짝궁으로  앉고 싶은 사람 옆에 앉는 날이에요

애들은 술렁대고 난 걱정이 앞섰다.
앉고 싶은 자리라는 건 좋아하는 사람 옆에 앉으란 건데..
이성친구랑 친하지 않은 난 그 상황이 정말 어색했다.

'그래 내가 누군가 옆에 앉아야 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 제일 일찍 와서 앉으면 되겠군~ㅎㅎ'

다음 날

등교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혼자 30분동안 '누가 내 옆에 앉으면 그 애가 날 좋아한다는건가?'

30분이 지나자 애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짝이 되는 친구들 보며

'아 저 친구가 저 친구 좋아하는구나 ㅋㅋㅋ' 이러면서

기억했다가 나중에 물어봐야지~ㅎㅎ

괜시리 떨리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대던 6학년 남학생은 

수업 시작 종 울리는 시간까지 혼자 앉아 있었다.

그랬다.

난 기억해야 될 25짝들 외우지도 못 하고 아이들은 끝까지 

혼자 남은 날 기억했겠지

그러고 보면 내가 존재감이 갑인가..ㅜㅠ
출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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