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쉬워하는 게임은 AVA입니다.
정확한 연도까지 기억나는편은 아니고 흔히 말하는 구아바 초창기에 시작했습니다. 요즘 유저분들이 말하는 구아바보다 기분이 더 초반이긴합니다만
거의 오베나 오베직후로 생각됩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당시 FPS로는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게임이었거든요.
당시 고등학생이었으나 마침 누나가 대학 들어가며 듀얼코어 4g 지포스 8400gs 사양을 구매해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광원효과가 수준급이었습니다. 암적응, 눈부심 등등 세세한 효과가 눈에 띄는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할수록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카르마에서 스폐셜포스를 하다가 서든어택은 안맞는다 싶어서 FPS를 안하다가 아바를 해보니 진짜 수작이었어요.
그래픽적인것 뿐만 아니라 OST도 굉장합니다.
대체로 웅장합니다. 광화문 플래시몹 보고 '아.. 아바도 배경음악 괜찮지' 생각이 들다가 이 글을 한번 써보게 되었네요.
자료가 대단히 많이 남아있는건 아니지만, 오베직후 아바 그래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2007년 10월 23일 정식서비스 되었는데, 클로즈는 3월 초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엄청난 고사양의 게임이었으나 온라인FPS 중에는
거의 독보적인 그래픽을 자랑했지요..
각 각 총기별 개성도 독특했고, 개조에 따라 다른 성능의 총기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습니다.
방탄복과 방탄헬멧도 종류가 있었고, 그것으로 나마 작게라도 캐릭터 커스마이징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3개의 병과로 나뉘어
포인트맨 - 빠른 속도, 거점 선점, 후방 타격, 근접전 우위. 중거리이상 교전 시 총기 사거리로 인해 데미지 하락
라이플맨 - 올라운드병과, 약간 높은 성능의 방탄. 중장거리까지 데미지 문제 없으나, 컨트롤이 힘듬
스나이퍼 - 강한 한방, 연사와 무빙 패널티. 연사 가능한 저격총의 경우 높은 연사속도, 비교적 낮은 데미지, 높은 반동
정도의 특성이 있었습니다.
맵들도 2차원적인 맵보단 3차원 적으로 건물 층수도 많이 나뉘는 편이었구요.
다만 높은 요구사양 때문에 대중화에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그래픽 하향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 블룸효과가 과하다고 쉐이더 떡칠이라고 말하는 분들을 좀 봤네요.
고해상도 텍스쳐가.. 말도 못하게 바뀌고 광원효과, 암적응, 눈부심 등 많은게 없어진걸로 압니다. 또 이후 점차 점차 빛을 잃어갑니다.
보통 맵들이 태양이 내리쬐는 느낌의 광원효과였으나, 패치 이후 날씨가 우중충 한듯이 효과가 애매하게 변합니다.
그리고 요구사향을 줄이기 위해서 했던 패치인데.. 정작 최적화 성과는 거의 없는것으로 압니다.
고사양으로 대중적이지 못하다보니.. 잘 만들어놓은걸 굳이 옵션으로 선택사항을 둔것도 아니고 날려먹은 부분이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도 아바는 거의 독보적인 게임이었고..(서든어택은 라이트한 fps다보니 유저층이 아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밸붕의 시초인 K2가 나오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는 게임이 어려워서 유저유입이 안된다고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K2는 비난도 엄청 받아서, 소령이상 유저가 k2를 들었다는 이유로 욕먹는게 당연히 되고 그랬습니다. 대충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 k2의 별명은 대행성 파괴무기입니다.
출처 - 아바 이미지게시판 알롭몬님
쉬운 총기를 출시하면서 점점 각 병과가 다른 병과의 범위를 침범하게 됩니다.
그 정점을 찍은 총기는 하향전 악쥐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 직후로는 발전보단 컨텐츠만 증가하고 쇠퇴를 거듭한 것 같습니다.
2차대전 총기 ppsh-41이 그 악명높은 캡슐총기로 출시되어 당시 반발하던 유저들에게
'보통 성능의 총기만 출시되고 이건 수집 목적용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라고 말하더니 현 상황에 대부분의 병과의 1~2위 총기가 캡슐총기로
도배가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캡슐총기가 나쁜 이유는 다른 게임으로도 캡슐머신이 개념이 넘어가(박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정가가 있는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극단적으로 몇십만원을 들여서 총을 뽑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이로 인해 얻는 수익이 꽤 되다보니
이런일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캡슐총기의 경우 주류총기가 웬만큼 판매되면 '잠수함 하향'을 통해(물론 피망측은 그런거 없다고 부정합니다.) 성능을 낮춘뒤
대체할 새로운 총기를 출시합니다. 이로써 계속적으로 캡슐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1~2만원의 가격에 10개정도의 총기 중 랜덤으로 걸리게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한정판으로 몇개만 판다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대게 한번하면 몇억이상으로 법니다.(판매수량으로 추정.. 그나마 최소치)
그 외에도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오는 박스도 있구요.
그리고.. 캐릭터가 나와버려서 커스터마이징에선 아예 손을 뗀걸로 보입니다.
개인이 장비한 장구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었던 캐릭터들이 이제는 하나의 캐릭터로 통일됩니다. 이부분에서도 여캐가 문제가 되었구요.
FPS 장르에.. 바스트 모핑이라고 가슴에도 물리효과를 적용해놔서 상당히 꼴사납게 변했습니다..
이벤트를 하면서 캐릭터를 거의 반년 ~ 1년 쓸 정도로 얻기 때문에 이제 오리지널 캐릭터를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개발하면서, 필요 없는 것들이나 각 국가별로 다른 클라이언트 파일이 아니라 통합된 클라이언트 파일이라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더구나 캐릭터가 나오면서 '입장렉'이라는 것도 생겼구요. 캐릭터가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라고 나온 것이.. 라디오 메세지가 노압축이라 무겁다고 몇개를 지웠습니다.
그 이후에는 하나의 메세지에 2~3개 정도의 음성이 랜덤으로 나오는건데 그것도 한가지로 통일 시켜버렸구요..(나머지는 삭제)
이제는 잘 안하는 맵들까지 삭제한다고 합니다..
나름 활발히 하면서 매칭도 자주하고, 플티 정도는 찍고.. 저도 돈 많이 썼지만, 문뜩 옛날과는 너무 다른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생각도 있네요.
물론, 수 많은 게임이 갈려나간 피망에서 살아남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수익에만 치중되어 변질되버린 아바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