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다가 귓구멍을 손꾸락으로 후볐는데
손꾸락에서 묘하게 그리워지는 향기가 나더라구요
그 때부터 일도 손에 안잡히고 이 그리움의 출처에 온 정신이 쏠렸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귓밥을 파고 결정체를 모아 내음을 맡아보니 그리움은 더 커져만가고 가슴이 아련해졌습니다..
후각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데 도저히 이 감정을 주체 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기억을 되새겨보니
약 20년전 초등학교때 친구들과 뛰놀았던 뒷동산에 있던 나무가 떠올랏습니다
버드나무같이 생겼고 핑크?색의 깃털같은게 달려있는데 이 핑크색 깃털에서 제 귓밥과 똑같은 향기가 났었습니다
귀지 나무, 귓밥 나무, 귀냄새나는 나무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습니다..
20년 전의 기억과 감정을 되찾고 싶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