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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
게시물ID : animal_1820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앤다이져
추천 : 20
조회수 : 805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5/31 15: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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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기쁨의 고양이 모심글을 올렸던 아저씨에요.
(이전 글은 요기에요.)
이름도 공모했는데 많은 좋은 이름들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집사의 결정 장애로 결국엔 동물병원에서 임시로 등록한 호랑이, 여우가 공식 이름이 되어 버렸어요.
호랑이는 남자애, 여우는 여자애, 남매에요.

다들 궁금해하실 게 분명하니 근황 올려요.
안 궁금해요?
잠시만요.

궁금하다궁금해.jpg



2016년12월 20일

모셔온 날이에요.
만난지 하루만에 배를 내준 순한 분들~

1.jpg



2016년 12월 31일

호랑이 눈 한 쪽이 안 떠집니다.호랑이가 처음부터 좀 약했어요.
바이러스일지 모르니 병원가서 주사 맞고 약 먹였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 여우가 호랑이 눈을 자꾸 물어요..
여우 혼내주려다가 저도 물렸어요.

3.jpg



2017년 1월~4월

여우는
말이 많아요. 웽알웽알 시끄러 죽겠어요.

호랑이는
하루에 열댓번씩 밥 달라고 해요. 돼지에요.
자꾸 이불에 오줌 싸서 이불빨래를 일주일에 두세번씩 할 때도 있어요.
화장실에서 발에 똥묻히고 나와서 우다다다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 하 하 하

4.jpg

5.jpg



4월 16일

사건이 터졌습니다.
여우가 문 열린 순간 뛰쳐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자책 많이 했어요. 며칠을 찾다 안 나타나니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이래선 안 되겠어서 전단지로 골목골목 도배를 하고 근처 가게들에도 찾아가 이런 애 보이면 전화 좀 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집 나갈 때 쯤 여우
7.jpg



5월 3일~5월 24일

제보가 속출하고 여우가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근데 절 못 알아봐요. 먹을 것만 쏙 먹고 도망가요.
덫을 놨지만 먹을 것만 쏙쏙 빼 먹고 안 잡혀요.
여러분, 고양이 손으로 잡을 생각 절대 하지 마세요. 못 잡아요. ㅠㅠ
그래도 다행인 건 집 근처에서 어디 안 가고 잘 숨어 있습니다.
계속 간식으로 꼬셔서 사람을 덜 무서워하게 됐어요.


5월 25일

새벽 3시쯤 여우를 본 친한 구멍가게 사장님이 1시간에 걸쳐 여우를 소세지로 유인했어요.
소세지를 가게 밖에서부터 일렬로 쭉~ 뿌려 놓고 가게 미닫이 문에 노끈을 묶고 딴 데 보는 척 하면서 기다리셨대요.
여우가 들어와서 노끈을 휙 당겨서 문을 닫는 순간 여우는 놀래서 과자 다 떨어뜨리며 도망다녔대요.
연락 와서 가 보니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더라고요.
고마우신 분 ㅠㅠ 나의 은인 ㅠㅠ 절 디스하던 행동은 이제 다 잊겠습니다. (여기 출연하신 분입니다.)
다음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단지에 썼던 사례금 드렸습니다.
안 받으시려고 해서 카운터에 던지고 도망갔어요. 헷.

집에 데려와서 놔 줬더니 숨었어요.
호랑이는 부모님 댁에 있어서 저랑 둘이 있었어요.
꼬질꼬질 + 잿덩어리 + 비린내
10.jpg

10분 있다가 저한테 안기길래 바로 화장실 데려가서 씻겼어요.
씻은 후에도 좀 꼬질
안 그래도 마른 애가 더 말라 있어서 눈물 났어요.
11.jpg

그 후로 여우는 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란 걸 몸서리치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여우야 한달 반동안 고생했다ㅠㅠ 문단속 못해서 미안해ㅠㅠ
못난 집사새끼는 이제 절대 실수 안 하리라 다짐 또 다짐을 합니다. 




한 편 여우 없이 한달 반을 지낸 호랑이는....





12.jpg

돼지가 되었습니다.




이상, 근황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안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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