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을 읽고도 덜컥 겁이 나셨다면 이 글을 정독까진 아니더라도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엄마의 독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정아은 작가가 읽었던 육아서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놓은 책인데요.
그중에
<엄마됨을 후회함>
이라는 책을 소개한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끄적여 봅니다.
저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는 이유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엄마들을 특히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정아은 작가는 이 책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미지와 목차를 훑어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았다."
<엄마됨을 후회함>에 남겨진 서평 중
“세상 모든 일엔 실수와 후회의 감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일이 성공적이었더라도 어느 정도는 후회하기 마련이며, 이런 양가감정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자기표현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분야, 양가감정이나 후회의 표현이 허용되지 않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엄마됨'이라는 분야다."
왠지 엄마됨을 후회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아이에게 죄를 짓는 것 같고,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겠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시길 원합니다.
익명을 보장받은 엄마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의 겅험과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엄마가 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사회가 모성을 신화화하고 엄마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규범을
완강하게 고수하기 때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자신의 본심을 말할
수 없었다는 고백도 덧붙였습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것입니다.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이 과업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다고 여겨지는데, 이러한 능력은 '모성'이라고 불린다. 엄마됨의 실상을 알게 된 여성들은 놀라고 두려워하고 당황하지만, 이 감정을 표출하고 토로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계속 읽어주세요
"엄마들은 한없이 이상화되고, 불가능하고, 모순된 기대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전능한 존재로 보지 않고 엄마로서의 경험을
최고의 경험으로 여기지 않으면 한층 더 의심받는다.
정상적인 길에서 벗어난 엄마들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엄마들의 반대 감정의 양립을 심리 치료를 요하는 정신병과 연결시킨다."
엄마라는 역할에는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사회 구조가
더욱 엄마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아은 작가는 이를 한 문장으로 명료하게 정리합니다.
"일개 여성에게 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전격적으로 책임 지우는 사회구조의 문제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담기관들은 이 모든 것의 문제를
여성의 ‘개인적 기질’ 혹은 ‘가족사에서 기원한 문제’로 취급한다는 것이죠.
한 인간을 책임지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 어딨을까요?
전적으로 그 책임을 떠맡는 엄마라는 존재만큼 (아직은 그래도 엄마가 육아를 많이 하니 엄마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