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미남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넛어요
미남이는 오유에서 작년 초가을쯤에 데려왓어요
이번 5월 초에 전염성 복막염이라고 진단 받앗구요
병원에선 치료 방법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햇구요
아니면 안락사도 생각해 보라고 하셧어요 미남이가 많이 힘들어하는걸 볼때 보내줄수도 잇다구요
생각해 보겟다고 햇죠 그날 엄청 울엇던거 같아요 안락사 생각만 해도 눈물이 줄줄나왓죠
검색해 보니 같은병 진단받고 몇년을 더 살다간 고양이도 잇는걸 보고 희망이 생겻어요 그래서 약도 지어먹고 간식도 더 신경써주고 흉수가 찰때마다 숨쉬기 힘들어서 병원가서 주사기로 뽑고 왓어요
이틀 전부터 미남이가 숨쉬는게 확실히 다르다는걸 느꼇어요 많이 힘들어 보엿어요 황달도 와서 눈이고 발바닥이 노랗게 변햇구요 이젠 더이상 힘들겟구나 ...생각이 들엇어요 오늘 편하게 고통없이 보내줘야 되겟다는 생각에 어제 밤부터 눈물이 멈추질 않앗어요 아침 6시에 눈이 떠졋어요 바로 미남이가 어딧는지 찾앗죠 구석에 엎드려 잇는데 뭔가 이상햇어요 가까이 봣는데 배가 숨을 안쉬고 잇엇죠 그냥 미남이 껴안고 울엇어요 너무 슬프고 그나마 마니 안아플때 보내줫어야 햇나 내 욕심으로 미남이를 붙잡고 잇엇나 여러가지 미안한 생각만 들엇어요 이제
지금 미남이 화장하고 집에 돌아왓어요 우리 미남이가 작은 유리그릇에 담아져 왓죠 아직도 눈물이 나지만 이제 미남이가 아프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마음이 놓여요 한살도 못살고 고양이 별로 돌아간 미남이가 나중에 다시 제곁으로 올꺼라고 믿고 그땐 오래오래 제곁에서 잇길 바라며
오유에서 시작된 인연 마무리도 오유에서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