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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규모의 기념관은 성철 스님의 제자 불필 스님(77)과 원택 스님(70,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문도 스님들이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2012년) 사업으로 추진해 3년여 만에 빛을 보았다.
한국의 전통가옥과 불교 석굴유적지를 모티브로 조성했다는 기념관은 불교문화 감상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1층에는 성철 스님 설법상을 모셔 참배공간으로 조성했고, 2층에는 교육장격인 ‘퇴옹전(退翁殿)’을 지어 불자들의 수행정진 공간으로 사용토록 했다.
기념관 입구에 여덟 개의 돌기둥이 건물을 받치고 있어 웅장해 보인다. 불교의 근간인 팔정도(八正道)를 의미하며, 인도 구법승의 출발지였던 중국 둔황(敦煌) 명사산의 월아천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양쪽 벽면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스님의 출가송과 오도송이 원형 직경 3m의 크기로 조각됐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석굴 입구에 좌측으로는 ‘참선수행자에게 내린 경책 글’, 우측으로는 ‘공부인에게 주는 글’이 대리석판에 조각돼 있다. 두 법문은 후학들에게 끊임없는 정진을 당부했던 성철 스님의 주옥같은 가르침들이다.
석굴 현관인 성불문(成佛門)을 지나면 중앙에 흰 대리석의 성철 스님 설법상(說法像)이 모셔져 있어 해인사에서 설법하던 인자한 모습이 떠올려 진다. 후면에는 연꽃 만다라 조각상이 양각돼 있다. 석굴 바깥의 왼쪽은 아미타불 1000불과 관세음보살상을, 오른쪽은 약사여래불 1000불과 보현보살상을 각각 안치했다. 2층 퇴옹전은 강당과 같은 너른 공간으로 참선과 절, 기도, 강의 등이 항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기념관 건립에는 20억 원 이상 들었다고 한다. 국가 지원 없이 전액 신도들의 시주로 충당했다. 전통사찰이 아니라 국가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었다.
기념관 불사를 총괄한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의 행적이 시대를 초월해 살아있는 가르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념관을 조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