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임산부입니다.
임신한 뒤로 새롭게 보이게 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금연아파트는 아닙니다.
겨울철은 몰라도, 창문을 열 수밖에 없는 여름철에는 전쟁이 시작돼요.
바로 실내에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예요.
저는 임신과 동시에 금연한 흡연자였습니다.
담배피우러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타고
1층까지 내려가 아파트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흡연장소까지 갔다오는 것, 특히 극히 춥거나 더운날에는
이게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인지 정말 잘 압니다.
때문에 그 흡연장소에서 흡연하시는 애연가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그곳을 지나쳐야 할 때는 눈치주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씁니다.
저도 예전에 그곳에서 흡연하고 있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봤거든요.
분명 불만이신 분도 계실겁니다.
'내 집에서 담배 한개피도 맘대로 피우지 못한다니'
그렇다 하더라도, 그 모든 귀찮음을 무릅쓰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흡연장소에서 흡연하시는 애연가 분들께
오버인줄 알지만 정말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배려로 이웃에 사는 임산부와 곧 태어날 아기가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