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그 댓글들이 달렸는데 의료 전문가들스러운 댓글만 보겠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의견에 맞는 댓글들이 달리니 환영을 하시고 있었는데, 그 아래쪽으로 슬슬 부정적인 의견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의료적으로는 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상황이긴 했거든요.
저도 상황이 많이 안타까워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 슬슬 모아지니 달린 답글입니다.
이 때 약간 흠칫 했던 게 뭐 니들은 이야기해라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비스무리한 태도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에이 설마 하면서 상황을 더 보고 있었습니다.
허허..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을 땐 언제고 특정집단의 의견이 집중된다라니요...ㅠㅠㅠ
화가 좀 나서 댓글을 달았고, 그 이후에 글이 바로 삭제 되었네요.
자기에게 불리한 의견이 달리고 그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오니 황급히 삭제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구요, 본인이 틀리실 가능성이 있다는 걸 깨달으셔서 삭제했다고 정말 믿고 싶지만 그렇다면 정성껏 의견 달아준 분들께 사과라도 드렸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이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앞에서 쓴 '의사가 신이 아니다' 라는 말은 의사들도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도 실수로 환자 죽일 뻔한 적도 있고 죽이고 씨발 내가 진짜 왜 공부 여기까지 못했지 내가 왜 이것까지 못 봤지 왜 이거 놓쳤지 자책 자책 또 자책하다 오히려 환자 보호자 분들께 위로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저 말고도 의견 드린 많은 의료진 분들도 그러신 적 있을 겁니다. 괜히 환자 여러 명 죽여봐야 의사 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이런 글 올릴 곳이 오유 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오유니까 의사 개객끼들에 동의해달라는 말일까요? 무시하려고 해도 오유에서는 의사 적대적인 모습을 상당히 보게 되니까요...) 하여튼 저 말고 여기 의료 전문가들도 시간이 남아서 의견 드리는 거 아닙니다. 단지 여기가 오유라서 같이 걱정해드리면서 전문 지식과 없는 시간 짜내 의견 드리는 겁니다. 하도 인터넷서 나쁜 놈 취급, 사기꾼 취급, 공공의 적 취급 받아서 원래 이런 글 잘 안 써요.
의료인들은 환자들의 적, 당신들의 적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의사들은 기득권,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이미지가 되어있고 무조건 사고 치고 그거 숨기려고 하는 집단이 되어 있고, 앞에서 쓴 것처럼 오유도 의사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의견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글 쓰고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사들 전부가 다 돈 벌어 쳐먹으려고 의사질 하는 것도 아니구요. 의사들이 선민 의식 있어서 환자들을 적대시하고 죽이려고 들지도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여러 개인들의 모임인지라 사회에 범죄자들이 있는것처럼 쓰레기 같은 놈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않은 의사들이 훨씬, 훨씬, 훠얼씬 많아요 ㅜㅜㅜ
의료인들도 사람인지라 나쁜 놈 취급 당하면 당연히 기분 나쁘고, 기운 빠집니다. 그게 하나 하나 쌓이다 보면 점점 의욕도 사라지고 사소한 일에도 전에 욕먹은 트라우마 때문에 분노하게 됩니다. 지금 다른 의사들이 인터넷에서 자꾸 날 선 의견 내는 것 처럼요. 의사들은 점점 학을 떼고, 인터넷은 점점 저질 의료 정보만 넘치고, 의사들에 대한 분노만 넘치겠네요. 저 역시 덕분에 앞으로 누구에게라도 인터넷 상으로 간단한 정보라도 드리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병원가세요' 하고 댓글 달고 말래요. 어떤 의견을 내든 같은 계열의 특정 집단 옹호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니까요.
조금은 의사를 믿어주십시오. 덕분에 아이도 살았잖아요. 아닌가요? ㅜㅜ
어쨌든 긴 터널 잘 헤쳐나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