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골목 입구에 들어서는데 왠 낯선 아줌마가 우시면서 고양이 땜에 속상하데여. 트럭 밑을 보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로드킬이라도 당했나 싶어서 뭔일인가 하고 저도 트럭밑을 들여다봤죠. 근데 왠 작은냥이가 꼬리 세우고 엄청 개냥이처럼 쪼르르 뛰어오는거여요.
전 단번에 그 아줌마한테 얘는 누가 케어해주는 냥이 같고, 상태도 깨끗하고 배도 길냥이 새끼치곤 빵빵하고 하니까 누가 잃어버린것 같아요. 이러니까 또 눈물을 글썽이며 겨울이 오고 추워지는데 으흑흑흑 이러데요. 전 그건 어쩔수 없다고 여느 길냥이처럼 알아서 살아가야죠, 걱정되시면 집에 데려가세요. 이러니까 숨도 안쉬고 큰개가 있어요 (글썽) 이러데요.
그럼 임보라는걸 하시고 인터넷 카페에 잘 기를 만한분 한테 분양하시라고 하니까 집에 인터넷이 없어요 이러데여ㅋㅋㅋㅋㅋㅋ
그러곤 계속 우는거예요ㄷㄷㄷㄷ
그렇게 걱정되시면 집밖에 박스라도 놓고 잠자리정도 제공하시면 안되냐 이러니까
또 뭔 집이 전세래요ㅋㅋㅋㅋ미친 진짜ㅋㅋㅋ
그리곤 계속 울어요. 우는게 뭔 즙짜는거 마냥 그러데여ㄷㄷㄷㄷ
근데 또 냥이가 너무 찰떡처럼 달려와서 이미 품에 안겨있고 ㄷㄷㄷ
얼마전에 지나치다 본 로드킬 당한 새끼냥도 생각나도 그렇게 델고왔죠.
근데 그 아줌마가 이러더라구여. 보호소는 안락사해서 안되고 캔있는데 가져다 줄까요 이러면서ㄷㄷㄷ
그리고 집에 데려왔는데 요놈이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밥도 맥이고 물도 맥이고 발톱도 좀 깍이고 이러고 했는데....
곱씹어 생각하니 이 아줌마 울동네 사람도 아니고, 냥이도 구역이 있으니 저희동네 길냥이들 무심하지만 어떤 녀석들이 있는지 정도는 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