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으나 나는 생각보다 감정공유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결여되어있는 소시오패스(?)적 사고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방금 깨달았다.
왜냐하면 이것은 누구든지간에 '아니 그걸 왜 병1신아' 라고 할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세 가지의 선택권이 있었다. 1.2키로미터의 거리를 1200원짜리 마을버스를 이용하든 38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든 1000원짜리 피프틴 자전거를 타고가든
나는 서술한 방법 중 어느것도 택하지 않았다. 대신 그 거리를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하나다. 나는 애초에 택시만이 답이라고 생각해 30분동안 택시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두 방법을 선택하기엔 내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기에
누구도 나에게 걸어가기를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로 택한 그 길을 기어코 나는 걷고있다. 사실 애진적에 버스만 탔어도 나는 지금쯤 집에서 씻고있었겠지.
후회는 이렇듯 무모하게 저지르고 난 뒤에야 모든것으로 오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자살이라는 선택지에 대해 밑줄을 치고 고민을 해 봤지만 실행하지는 않고있다. 택시탈 궁리를 하다 최악으로 걷는 루트를 강제선택한 나놈새끼가 생사여부를 판단한다고? 지나가던 개죽이가 웃겠네!
조금 귀찮은 일이 있다고 1.2키로미터의 거리에 대고 택시입네 자전거입네 버스입네 하다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나놈새끼의 그림자를 보고있노라면 그림자를 만들어준 달빛조차 '니가 뭔 개짓거리를 하는지 내가 널 왜 비추고 있는지 좀 봐라 이 ㅂㅅ아' 라고 하는 것만 같아 무안함이 느껴지는 하루의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