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의도는 그냥 아이슬란드 여행에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추천하는 정보들로 도움될만한 안내서 같은걸 쓸려고 했던 목적이었는데...
저는 우리나라에 오시는 한국인분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갔으면 하거든요.
고맙게도 오해가 하루만에 빨리 풀려서 다행이네요. 저를 대신해서 따져(?)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전글에서 보여주신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제 고향땅 아이슬란드를 소개하는 글들을 이곳에 공유해야 할꺼 같은 의욕이 막 생기네요.
제가 굳이 '고향땅', '홈컨츄리' 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사실 저는 9살 이후부터 덴마크에서 죽~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그치만 국적은 아이슬란드로 유지하고있어요ㅎ)
뭐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홈컨츄리가 두개인 셈이죠 ㅎㅎ
가끔 재밌게도 한국인들이 이곳 문화가 어떠어떠한지 들으면 굉장히 놀라워하고 신기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앞으로 써볼 생각이에요.
그 중..제가 느꼈던... 한국과 우리나라에 대한 여러 문화차이 중에 하나가....유명인을 대하는 아이슬란드 문화에요.
한국인들에겐 tv 유명인사를 만나는 일이 굉장히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며, 또 평소에 유명인사를 만날 기회가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물론 한국을 떠나서 모든 국가의 사람들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tv스타를 길에서 보게된다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친거처럼 행동하긴 하겠지만
저에게 신기하게 들리는것은, 한국인들은 자신의 지역 로컬유명인사들을 보는데도 그렇게 흥미로워하고 흥분하더군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다르거든요.
음, 우리도 해외의 유명인사들이 바다건너 온다면 아이슬란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신기해하고 신나하고 흥분해 합니다. 왜냐면 큰 영광이잖아요.
그렇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유명인사들 연예인들과 항상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는 거리는 유지하도록 살아왔어요, 왜냐하면 애시당초..아이슬란드인은 유명인사를 평소에 많이보고 살거든요.
아이슬란드에서 tv유명인사라는 존재는 그냥 동네에 흔한 다른 보통사람들과 다를바 없어요.
아이슬란드 tv스타들을 길에서 만나는건 아주 흔한일이고 항상 우리는 그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편이지 절대 성가시게 굴지 않아요.ㅎㅎ
예전에 쇼핑몰에서 레이캬비크 시장님을 본적이 있었네요...몇분뒤 쇼핑 도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슬란드 코미디언을 봤답니다. 그 담에는 식당에서 또 봤죠.
세번째때는 차타고 가고 있는데 아빠한테 차에서 길을 묻더라구요 ㅎ 제가 어렸을때는 유명한 아이슬란드 가수에게서 노래 수업을 들었었구요,
카페에 앉아있으면서 티비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이랑 마주치는건 아주 흔한 일이고 또 이것이 아이슬란드에선 그냥 일상이에요.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슬란드 사람은 티비에 나오는 유명인사들이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답니다.
특히 거의 모든 아이슬란드 사람은 서로간에 어떤 관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아이슬란드에서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기원이 어딘지 굉장히 신경 많이 쓴답니다. 가문 같은 것이요.
이걸 'ætt' 이라고 부르는데 영어로 바꿔 말하자면 origin 내지는 family tree 비슷한 뜻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슬란드에서 굉장히 중요한 전통인데 나중에 시간나면 여기에 관한 글을 또 써볼까 합니다. 재밌을꺼에요
아무튼간에, 그런 연유로 적은 인구의 아이슬란드에서는 유명인사가 자신의 ætt에 속해있는건 아주 흔한 일이에요.
저의 경우는 사촌 두명이 전문 모델로 일하고 있는데... 특히 이 중 한명이 뉴욕같은곳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으로 아주 유명한 슈퍼모델이에요. Ellos, Ecco, Select같은 브랜드에서 일했고 Glamour같은 유명잡지 표지모델에 수 없이 선정됐죠.
Naomi Campbell같은 사람이랑 막 만나서 놀고 그래요..(사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거리의 빌딩 하나에 커다랗게 제 사촌언니 사진이 걸려있답니다ㅋㅋㅋ)또 다른 사촌언니는 그보다는 유명하진 않지만 Kanye West랑 조금 멍청한 cf광고 같은거 한번 찍은적 있어요 ㅋㅋ
또 다른 사촌언니는 그보다는 유명하진 않지만 Kanye West랑 조금 멍청한 cf광고 같은거 한번 찍은적 있어요 ㅋㅋ
다른 두명의 고모는 유명한 아이슬란드 뷰티컨테스트 우승자고,
또 다른 사촌 중 한명은 축구선수에요
(국가대표로 활약도 했었고, Stoke City, Stavanger, Viking, Sundsvall, Brøndby 같은 팀들이나 아이슬란드 외 다른 나라 국제적인 구단에서도 뛰었음)
아이슬란드사람에게 있어서 이 'ætt'에 유명인사가 한두명 있는건 매우 흔한 일이고 일상적인 것이라.. 그에대해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이 모든것은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0만 밖에 안되기 때문이에요 ㅎ
음...이렇게 말하니까 조금 제 자랑하는거 같이 들려서 걱정이네요 ㅋㅋㅋ
사실 저 사람들이 '유명한' 사람이라고 말하는게 나한테는 조금 어려워요. 왜냐하면 저에게 있어서 이사람들은 그냥 같이 있기에 편안한 가족 구성원에 불과하거든요.
아..그리고 제가 말할 때마다 항상 사람들이 특히 놀라고, 특히 잘 믿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아이슬란드에 있는 저희 아버지 집 바로 옆에... 아마도 가장 해외에 널리알려진.. 아이슬란드 출신 가수인 Björk이 살고 있답니다 ㅋㅋ
12~13년전 쯤에 집안에서 걸어다니는 Björk을 창문을 통해 처음 봤던 일이 생생히 기억나요. 저도 사실 그땐 조금 놀랐었어요ㅎ 그치만 요즘은 그냥 평범한일이죠
사실 그래도 가끔 집 밖에서 Björk이 보이면 조금 놀랍긴 하지만...아이슬란드 사람으로써, 그리고 좋은 이웃으로써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해 줘야겠죠? ㅎ
사생활 문제 얘기로 돌아가서....예전에 Beyoncé와 Jay-Z가 아이슬란드에 왔을때... 거리를 걸어 다니는데.. 누구도 뒤따라오지 않고 사인해달라고 하거나 사진 찍는 사람이 없어서 Beyoncé랑 Jay-Z 모두 되게 놀라워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해외 유명 아이돌 같은 스타들이 올때면 역시 극성소녀팬들이 아이슬란드의 이런 명성을 확 바꿔놓기도 한답니다.
저스틴 비버 같은 대형 아이돌스타가 덴마크와 아이슬란드에 왔었을 때...덴마크 티비에서 한 소녀가 저스틴비버의 타월 냄새를 맡으면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거 처럼요.
저스틴비버랑 한 아이슬란드 소녀 팬이랑 원나잇을 하고 갔단 루머가 아이슬란드에서 아주 큰 이슈가 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