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타워(Flak Tower)는 2차세계대전 중 독일이 지상과 공중을 방어하기 위해 건설한 거대 복합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1940년 영국 공군(RAF)이 베를린 공습에 성공한 후, 히틀러는 세 지역(베를린, 함부르크, 빈)에 방공타워를 건설하라고 지시했고 베를린의 방공타워는 6개월 만에 건설되으며 이어서 함부르크와 빈에 건설되었습니다.
총 16개의 방공타워는 모두 독일 건축가인 프리드리히 탐즈에 의해 디자인 되었습니다. 벽면은 약 3.5m 두께로 만들어져 영국과 미국 공군의 공격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히틀러는 방공타워를 설계할 때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직접 스케치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방공타워는 2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는데, G-타워(전투용)와 L-타워(지휘소)로 구성되었습니다. G-타워에는 128mm 대공포와 기타 무장이 있었고, L-타워에는 약 80km 밖의 폭격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있었습니다.
방공타워에는 최소 128mm 대공포 8문과 20mm 기관포 32문으로 무장되어 있었는데, 360도로 회전이 가능했기에 분당 8,000발을 반경 14km 내로 쏟아부울 수 있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1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 병원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베를린 공방전 때 소련군은 이 방공타워들을 파괴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소련군에서 가장 거대한 포인 203mm 포를 사용했는데도 말이죠. 베를린이 함락되었을 때 비로소 방공타워도 함락되었습니다.
전후 베를린에 있는 방공타워는 연합군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고, 함부르크에는 2개만이 남았습니다. 현재는 음악학원과 나이트클럽(...)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빈에 있는 6개의 방공타워는 모두 살아남아 현재까지 존재합니다. 빈에 있는 방공타워들은 아쿠아리움, 창고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