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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돈 타려 야근" vs. 직장인 "야근, 최악의 문화"
게시물ID : economy_18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용한시민
추천 : 3
조회수 : 123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3/16 11:27:14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어제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놨네요. 외국 유명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란 데하고 같이, 우리나라 큰 기업 백 곳의 기업문화를 조사했는데, 거의 80%가 글로벌 기업들 문화보다 못하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이 됐다면서요.

▶ SBS 김범주 기자:

네, 이번 조사가 좀 믿을만한게요. 왜 선거 여론조사 같은 경우도 보통 때는 천 명 정도한테 묻지만, 선거 날 출구 조사할 때는 투표장 앞에서 몇 만, 심지어는 몇 십만 단위로 물어서 숫자가 늘어나니까 정확도가 올라 가는거거든요.

이번 조사한 회사는 백 곳이고요. 직원들은 4만 명 정도한테 아홉 달 동안 물은 거예요. 회사 내부 문화가 어떠냐, 회사 이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요. 그래서 좀 솔직하게 대답할 여건이 된 거죠. 여기에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낀 이유는, 이 회사가 같은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한 천 8백 곳 정도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서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말씀하신대로 백 곳 중에 일흔 일곱 곳, 77%가 글로벌 기준보다 못한, 떨어지는 문화를 갖고 있는 걸로 나왔고, 특히 중견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90%까지 올라갔어요. 왜 당나라군대,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내부 조직이 문화가 엉망이고 바로 돼 있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심각한 빨간 불이 켜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부적으로 어떤 부분들을 따져 본건가요?

▶ SBS 김범주 기자:

몇 가지 크게 나눠 보면 리더십 부분이 있고요. 경영자들이 회사를 올바르게 운영해 나갈 능력이 있나 묻는 거죠. 다음은 문화가 있고요.

아랫사람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냐, 뭐 그밖에도 사람들이 일할 맛이 나게 동기부여는 잘 하느냐, 인재를 모으고 잘 키우느냐 등등을 물었는데, 한 두가지 부분만 글로벌 기준보다 위고요.

예를 들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가 하는 부분은 좋았는데, 대부분은 다 엉망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재밌는 부분은 회사 경영진하고 직원들하고 생각 차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건 딱 들어도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은데요.

▶ SBS 김범주 기자:

네, 회사에 리더십이 있느냐고 물었더니요. 임원들은 백점 만점에 76점을 줬습니다. 회사 리더십이란게 임원들이 하는 거니까 자기들 평가를 한 건데 높은 점수를 줬어요. 세계 주요회사 임원들이 매긴 점수 중에 상위권입니다. 그런데 직원들은 몇 점을 줬을 거 같으세요. 자기 회사 임원들 리더십에 대해서.


▷ 한수진/사회자:

훨씬 낮았겠죠.

▶ SBS 김범주 기자:

53점 줬습니다. 23점이 낮아요. 임원들 리더십, 그런거 없다, 뭔소리냐, 이 수준이죠. 창의적인 회사 문화가 있느냐, 이 질문은 더 벌어졌어요. 우리나라 임원들은 뭘 물어봐도 70점댑니다. 73점을 줬는데, 직원들 대답은 42점, 30점 넘게 차이가 날 정도였거든요.

조직 건강도라고 부를 수 있는 총점 평균으로 봐도 경영진 71점, 직원 53점이었습니다. 경영진하고 직원들이 생각하는 조직문화의 건강함이 정말 차이가 크죠. 이렇게 차이가 크다는 거 자체가 회사가 건강하지 않다는 또 다른 방증일거구요.

▷ 한수진/사회자:

구체적으로도 어떤 문화가 문제다, 이렇게 짚은 결과도 있다면서요. 기사 이미지
▶ SBS 김범주 기자:

네, 구체적인 문화 중에 뭐가 문제라고 생각 하냐고 당연히 그 부분도 물었죠. 그랬더니 가장 안 좋은 우리나라 기업문화로는 역시, 생각했던 대로 필요하지 않은데 억지로 해야 되는 야근이 꼽혔습니다.

저녁 여섯시 땡 해서, 자 이제 일과 시간 끝났으니까 퇴근하겠습니다, 이런다고 하면 저성과자 되는 게 아직 우리나라 회사 문화인 게 현실이니까요. 이번 조사에서도 보면 야근이 생활 이예요. 야근 없다, 이런 대답은 단 12% 밖에 안됐고요. 평균이 1주일에 2.3일 야근을 하고, 사흘 이상 야근 한다는 대답도 40%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꼭 많아서 야근하는 거면 그래도 나은데, 퇴근 전에 갑작스럽게 이거 내일까지 해놔, 이런다든가, 아니면 기획서 올릴 때 과장이 한 번 확 바꾸고 부장이 한 번 확 바꾸고 이러면서 엉망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지적이 돼서요. 결과적으로 백점 만점 기준으로, 불필요한 야근이 31점, 최악의 회사 문화로 꼽혔어요. 이거 보니까 경영인총협회가 최근에 밀고 있는 정책이 생각나긴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뭐죠?

▶ SBS 김범주 기자:

경영자총협회는 노조에 맞서서 기업인들 이익을 대변해주는 단첸데, 고위 공무원 하던 사람을 여기 회장으로 데려왔어요. 대신 우리 하고 싶은 말을 좀 해달라고 해서요. 이 회장이 최근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회사가 야근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회사원들이 돈 몇 푼 뜯어내려고, 50% 더 주는 수당 받으려고 연장근로를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법으로 이 연장근로 수당 주는 거 반 으로 줄이고, 연차휴가도 못 간다고 해서 돈으로 보상해 주는 거 막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아까 왜 기업문화에 대해서 경영진하고 직원들 시각차이 나는 거랑 비슷한 현상인데요. 상공회의소에서 경총 회장실로 이번 보고서 하나 보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 다음은요?

▶ SBS 김범주 기자:

해봐야 답도 잘 못 내고, 답 낸다고 그대로 하는 것도 아니면서 하루 종일 회의만 하는 회사들 종종 있죠. 불필요한 회의가 39점으로 그 다음이고요. 책임 서로 안 지려고, 필요하지도 않은데 형식적으로 막 두껍게 보고서 만들어서 올리는 경우, 불필요한 보고가 41점이었습니다.

불통 지시, 꽉 막힌 조직문화가 55점이었고요. 그래도 한 가지 예전보다 나아진 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이 있는데, 회식입니다. 예전엔 툭하면 회식에 술 많이 먹고 일하는데 지장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회식은 평균 2주에 한 번 하는데 일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꽤 좋아졌다고 해서 77점이 나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대안도 제시를 했나요?

▶ SBS 김범주 기자:

비합리적인 업무 지시, 거기에 따른 부정확한 성과평가와 보상, 상명하복식 불통문화, 이런 것들을 고쳐야 된다고 제안을 했어요. 사실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던 다 알고 있는 결론이긴 한데, 4만 명한테 물었기 때문에 근거를 확실히 보고한 겁니다.

이번 결과를 봐도 나오지만 많은 경영자 분들은 우리 회사엔 문제가 없을 거야,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시 한 번 곰곰이 말이죠, 직원들한테 일 다 했으면 먼저 빨리 퇴근해서 집에 가서 애들하고 놀아줘,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나, 또 직원한테 지시하신 일이 이런 부분 저런 부분이 문제가 있다, 이런 이야기 마지막으로 들어본 게 언젠지, 왠지 나 없을 때 직원들이 더 활기차 보인다는 소리는 없는지, 이번에 보고서 받아서 좀 꼼꼼하게 보면서 생각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s./욕나오네요 야근수당안주는 회사가 대부분인데 현실인식차가 안드로메다급이네요
출처 http://news.nate.com/view/20160316n10447?mid=n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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