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여름방학 때 고등학교 친구가 수영장에 가자는 연락을 해 왔었다.
군대 제대하자마자 그 친구와 1개월 정도 같이 수영을 배웠었기때문에 의외의 연락은 아니었다.
이 친구는 그 당시 한참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차 있을 때였다.
그런데 수영장에 갔더니 왠 외국인 아재가 아들내미 둘을 데리고 수영을 하러 왔네.
온몸에 털이 수북한 덩치 큰 아저씨가 좀 부담스웠는지 내 친구가 아들들을 노리고 있는게 눈에 뻔히 보였다.
큰 애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고 작은 애는 유치원생 나이로 보였다.
초등학생이면 어떤가? 모국어가 영어면 내 친구보다 영어를 더 잘할텐데.
친구가 슬금슬금 외국인 아이에게 다가가는게 보였다.
뭐에 홀린 듯이 나도 친구를 따라 그 꼬마녀석한테 다가갔다.
친구가 물었다.
"Where are you from?"
"호주요"
그리고 그 외국인 꼬마는 유유히 사라졌다.
내 친구 "..."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