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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이 떠난지 3개월이 지났다
게시물ID : humordata_8324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들풀이되리
추천 : 17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7/18 14:54:24
내가 한글을 깨우치기도 전인 어린 나이에 어머니는 아빠의 폭력을 참지 못해 집을 나갔고...
술과 노름을 일삼던 아버지는 나와 형을 키울수 없었는지..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 우릴 맡겻었지..
우리는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우리 둘의 형제애는 남달랐지..
내가 초등학교 입학 후 근처 산으로 소풍을 간 날... 우리는 김밥을 싸가지 못해 점심시간에
남들 눈을 피해 산속에 잇는 작은 계곡에 들어가 새끼 가재를 잡으며 시간을 때웠지..
그떄 보물찾기 겜을 위해 보물을 숨기러 들어온 선생님께..너희들은 왜 밥 안먹냐고 했을떄..
그떄 참 서러웠는데...
형이 3학년이 되었을떄... 불우이웃들에게 학교에서 점심으로 주는 빵과 우유를 형은 항상 남겨서 나를 주곤 했지.. 그떈 그게 참 맛있었는데..
막상 내가 3학년 올라가 점심시간에 빵과 우유를 먹으려니...
옆자리 친구들의 밥냄새를  맡으며 먹는 빵이란 참 맛이 없더라..왜 형이 그렇게 빵 우유를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는지 그떄 알았어...
그렇게 어렵게 자랐는데도...형은 고등학교떄 부터 알바를 하며 공부를 잘했던 내게 문제집값을 대주곤 했지..
형은 공고를 나와 바로 공장에 실습을 나가면 돈을 벌었지...그 돈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나를 위해
공부를 시켜줬던 형...
덕분에 난 대학교에 입학할수 있었지..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그리고 날 위해 희생한 형을 위해 난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지...그렇게 착한 형에게...왜 교통사고라는 큰 벌을 주신건지..
하나뿐인 동생인 나를 위해 그렇게 자기를 희생하며...힘든 배달일을 하던 형을...

잘 지내고 있어? 나 정말 힘들다... 혼자서 모든걸 하려니... 너무 힘들어..참...
드디어 긴 장마가 끝났지만.. 내 가슴엔 아직 먹구름 뿐이네...
먹구름위엔 아주 밝은 태양빛이 있자나...형이 지금 있는 그곳이 그러면...나도 가려하는데...
무서워... 형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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