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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놈인가, 나쁜 놈인가?
게시물ID : humordata_1804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B걸믄DB잔다
추천 : 17
조회수 : 1920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9/03/13 19:19:30
어제 오유 베오베 글중에서 "친자확인 레전드"라는 글을 보았다.
리얼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같은 경험자로써 동감도 됐다.
하지만 대처방법은 나와는 완전히 반대인 경우인것같다.
 
둘째아들이 올해 서른이다. 둘째가 90년도 태어난 아들의 혈액형은 A형이다.
나는 O형,아내는 B형이고 나올수 없는 혈액형 A형이 나왔다.
당시에는 학교, 병원들의 피검사 오류가 많았어서 대수롭지 않게 그러러니하고 넘어갔다.
그 날 태어난 아기들 6명, 아내는 혹시 아기가 바뀐게 아니냐며 병원에 조사까지했다.
하지만 나도 출산현장에 있었고 앞뒤로 한두시간 차이도 났었고,
무엇보다도 그날 태어난 여섯명중 우리 아들만 남아였고  아기들 다섯은 다 여아였다.
그래서 나는 혈액형 따위는 무심히 잊고 살았다
 
나를 1도 안닮고 100% 외탁을 해서 빼어난 외모를 지닌 둘째는 올해 우리나이 서른이 됐다.
재작년 어느 날, 애엄마가 퇴근후 밖에서 만나자해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보자마자 하염없이 운다. 난 좀 당항해서 왜 우냐고 차분히  물어보니 검사확인서를 들이민다.
A형이라 표기된 혈액검사확인서였다. 보고난후 "거봐라 내가 잘못된거라 수차례 말했잖아"
그러니 이름을 보란다. 검사대상이 아내 자기자신이었다.
27년동안 애만 태우고 생각날때마다 애먼 둘째를 끌고 다니며수십번 피검사를 한 모양이다.
그나마 사려깊은 의사가 부모들도 한번더 검사한번 하라고 한 모양이다.
우리 집안 가족은 대대손손 O형이었고, 처가집은 각양각색이다. A형장인과 B장모이니 당연하다.
긴 세월 50년을 넘게 자기 피 A를 B로 알고 살았고, 27년세월을 말못하는 애간장을 태웠다는데... 
 
무심하고 무관심했던 내가 나쁜 건가? 쿨하게 지나친 내가 좋은 건가? 물어본다.
 
(오유 첫글입니다.오랜세월 눈팅,가입은 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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