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터 쭈욱 활동해오다가
시게 사건이후로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래저래 커뮤니티들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서울 상경이후
꿈에 매진하다보니 외롭고 괴로울때
사촌동생이 알려준 곳이 오유였어요
이전까지만해도 커뮤니티라고는
디씨 웃대 루리웹만 알았죠
디씨는 성향상 진짜 안맞고
웃대는 고등학교 시절에만 재미있고 지금은 재미없는
루리웹은 뭔가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서 커뮤니티라고는 모르는 저에게
오유는 참 신선하고 재미있는 곳이었어요
이래저래 글을 남겨보고 싶었는데
말로는 드립을 쳐도 글을 쓰면 언제나 늘 진지함이 묻어져 나오다보니
아무래도 커뮤니티에서 뭔가 할거 없을까하다가
고민게시판에서 누군가가 타로를 봐드린다는 글을 보고
그래도 오랜 시간동안 취미로 봐준 타로를 봐드리는 건 어떨까? 하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댓글에 답글을 다는 형식이었는데 카드와 핸드폰을 동시에 하다보니 불편해서
이후에는 개인 메신저를 공개했는데....
좋은 분들도 계셨지만 무례한분들도 계시고 업무방해가 되어서 방법을 찾던 도중
동시에 여러명을 볼수있는 방송을 택하다가 얼떨결에 다음팟에서 방송을하고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도
마음의 고향(?) 오유의 덕도 있었죠
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꿈을 꾸며
비루한 능력으로 만들어낸 게임에 대한 공개를 했을때도
응원을 아껴주지 않으신 분들 덕에 정말 힘이 많이 났었습니다.
최초로 만든 보드게임의 경우에는 비록 잘 못만들었고 재미없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게임이었기에 나눔을 해드리기도 했었어요
그만큼 비록 랜선과 전자부호로 이어지는 관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오유는 제게있어서 참 의미가 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게 사건이후로 실망을 크게 받아 잠시 다른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고향이 최고다라는 걸 느꼈죠
근 몇달간은 눈팅만 하다가 다시금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긴 고향이라는게 떠나는게 쉽지는 않으니까요
돌아와서 타로점을 본다는 글을 몇번 적은적이 있지만
타로같은 오컬트는 다른 맹신을 만드니 이런곳에서 글안봤으면 좋겠다
어짜피 재미로 보는건데 고민해결도 안되는 글 이거 나만 불편하냐는 등의
댓글들을 보고
예전에 알던 고향은 아니었구나...싶었어요
특히 어짜피 재미로 보는데 그게 고민이 해결될리 없냐는 댓글의 충격이 제일 크긴 했었죠
비록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나름 성심성의껏 고민해결을 해드리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그것이 불편하다면 제가 떠나야하는 게 맞는 거겠죠
뭐 저야 취미삼아 하는 타로보기지만 그래도 한번 볼때는 진짜 진지하게 보는 성격이라..
2년전에 다음팟 시절 점을 보신 한 고향분이 얼마전 방송을 할때 들어오셔서
그때 점괘대로 남친이랑 잘 만나고 결혼까지 했다라는 소식을 들려줬을때 제 일마냥 기뻐했습니다.
이런 좋은 분들도 많지만....
때로는 좀 격한 감정도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유게에 타로본다고 글올렸을때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가장 최근에 올렸을때는
불편하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왜 내 글은 안되고 저 사람 글은 되는 걸까?"
"내가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걸까?"라는 의문과 함께 열등감에 휩쌓였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결국엔 제가 게시판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고게나 자게(제 글은 뻘글이니까요)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제가 활동하던 고게에서 조차 불편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더이상 전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불쾌한 존재가 되었다 생각이 드네요...
떠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지만 요 며칠 회사에서도 일이 잡히지 않을정도로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오유 정모게가 살아있던 시절(지금은 폐쇄되었지만) 알게된
서울 상경 처음으로 알게된 친구에게도 상담해보려했지만 되려 큰 상처를 받을까봐 망설였습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더 이상 고향분들의 고민을 못들어드리는 건 심히 유감이네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봄이네요....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한번 오유에 감사드리고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