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
게시물ID : gomin_1803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rZ
추천 : 2
조회수 : 10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5/01/04 21:55:56
옵션
  • 베스트금지
비로소 찾아온 결말을 직감했을때
두렵기보단 후련했습니다.
쓸데없는 감상은 접어두고 당장 메모를 시작했죠.
날짜, 장소, 필요물품, 비용, 이동방법, 시간 등 구체적 계획을 세운 저는 안도했습니다. 
이제 좀 끝이 보여서, 드디어 결심이 선 것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피난처가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고립된채 갖혀 살던 날들의 끝이 보였습니다. 
상상 속의 저는 자유롭고 더없이 후련해보였으니까요.
삶이라는게 축복이기 보단 지옥이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정신적인 문제라고 하십니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상황자체가 변하진 않습니다. 내가 약을 먹고 우울감에서 벗어나도 내가 이 상황 속에서 벗어난게 아니잖아요.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결국 모든 짐과 책임은 내가 짊어진건데. 이해해주는 사람도, 이해하려는 사람도 없는 인생이 조금 비참할 뿐입니다.

바다가 보고 싶네요. 바다에서 태어났으니 다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요. 온몸이 흠뻑 젖을때까지 그 속에 있고 싶어요. 
살고 싶어요. 지금처럼 말고, 행복하게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슬퍼 울고 있으면 누군가 와서 안아주는, 괜찮냐고. 이제 나 왔으니까 울지 말라고 토닥토닥 해줬으면 좋겠어요. 네 잘못 아니라고. 그 어떤 것도, 네 잘못아니라고. 
정말 지치네요. 난 어디로 흘러가나요. 이젠 피날레 입니다. 
어떤 이야기든 끝은 봐야죠. 
그저 지금 바라는게 있다면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