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불안장애로 정신의학과를 다닌지 3주
게시물ID : gomin_1803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hoY
추천 : 8
조회수 : 18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4/12/30 11:39:36
옵션
  • 베스트금지

 

아. 오유에 이런 게시판이 있었지.

 

병원에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 할거 같다.

 

혼자 감당하기엔 힘드니 누군가에게는.......

 

쓰다보니 엄청 길다.

 

맨 아래만 봐도 될거 같다.

 

 

---------------------------------------

8월 말쯤.

딸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했다.

"나 어떤 오빠가.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너무 싫어"

"그게 무슨 소리야?"

" 오빠가. 자기가 하라는 데로 해주면 과자사준다고 했는데 나 그거 싫어"

"그리고 과자도 안사줬어:"

 

직감적으로 성추행임을 느꼈다.

"그래 딸아. 학원에 가면 그게 누구인지 말해줘?" 말해줄수 있지?"

딸아이는 7살. 주변에 남자아이들이 많기에 누구일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만약 1살차 2살차라면...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집안이라면? 많은 생각이 들었다.

 

9월 초

나는 해외 연수때문에 1주일 집을 비웠고.

집에 돌아온 후 얘기를 나누었다.

가해자는 14살 중학생. 우리랑 사이가 좋고 나쁘고 할 사이는 아닌 부모.

그러나 부모의 행실에 대한 나쁜 정보들은 가지고 있던.

 

화가 치밀었다..

학원은 그날로 정지 시키고 원장에게 가려고 하다가. 경찰서 여청과를 가서 상담을 먼저 했다.

 

"아이가 이래이래 해서 가해자가 누군지도 알았어요"

"네.... 고소 진행 하시겠어요?"

"..............."

"어머님, 부모님들 오시고 80%는 다시 오세요"

"........ 네 진행 할게요"

"그리고... 딸아이는 바로 학원에서 격리 시키셔야 되요. 그 장소가 나중에라도 기억나면......"

 

가슴에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머리에 열이나고 온 몸에 불이 난듯 뜨거웠다.

바쁘다는 핑계로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학원에 묶어둔게 죄책감이 몰려왔다.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말도 안듣고 투정에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냥 미운 7살 투정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시기가 겹치는거 같다. 그랬던거 같다.

 

그렇게 당일로 딸아이는 격리시켰고. 

고소진행후 해바라기센터에서 진술녹화가 있었다.

"딸아. 그때 있잖아 엄마랑 아빠한테 했던 이야기 오빠가 그랬다는거. 그거 센터에 도착하면 그거 물어볼꺼야.

생각나는대로 대답해 줄수 있어?"

"음... 알았어 할수 있어"

"그래 엄마아빠는 더이상 안물어 볼거고. 센터에가서 얘기하면 이제 더이상 물어보지 않을거야 알겠지?"

"음 알았어!"

 

그렇게 해바라기센터에서 부모님도 들어와도 된다고 했지만. 딸아이가 혼자할수 있다고 혼자 진술을 시작했다

진술담당관,경찰관 등3명이 참관한 상태로 진술이 끝나고

 

진술담당관과 상담을 했다

"아이의 진술이 명확하고 자세하기 때문에 진술 만으로 충분한 증거가 될수 있을거 같아요"

"어느 정도까지의 처벌을 원하세요?"

........

"어차피 미성년자라 아무리 최고라고 해도 교육 이수 정도 일거 같아요"

 

"네. 교육이수까지 했으면 좋겠고. 저희 입장으로는 부모도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들이 어떤상태인지도"

"알겠습니다. 그럼 진술자료 경찰서에 넘기고 고소 진행하는걸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딸아이와 돌아오는길 해맑은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게 이렇게 힘든지.....

 

그후로.... 며칠이 지난후.

 

" 피해자가 한명 더있어"

우리 딸만 피해자가 아니었단다. 이런 개XX

"누군데? 아는 사람이야?"

"있잖아... 그 남자애...."

"어? 남자애?"

"그래.... 화장실로 데려가서..."

 

하아.... 남자애라고? 그것도 7살 남자애? 

우리 딸아이 한테 얘기 들었을때도 참았던 울분이 터졌다. 하다못해 남자애라니. 이 미친 XX

 

"그쪽은 어떻게 하겠데?"

"...... 원장님한테 얘기하고 부모랑 만났나봐. 다시는 못하게 어쩌고 저쩌고..."

방법이 실망이긴 했으나. 그쪽 방법이니 뭐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잘못되었다는걸 알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학원에 나오지 말게 해달라는 요청이 묵사발 당했기 때문이었다.

등원길에 그쪽 부모랑 마주친 남자아이 부모는 큰소리로 "어디 성추행범이 맘대로 다녀!" 라며 소리지르는 바람에 원내 소문이 나는 상황이 되었다.

가해자 부모는 "증거있어?"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한다.

 

피해자 부모를 만나서 우리 진행 상황을 얘기했다. 우리도 피해자라고. 그쪽도 고소를 진행 했으면 좋겠다고.

원내에 소문이 도는건 우린 피하고 싶었으나. 상황이 이리 됐으니 나중에라도 알게되겠지만 얘기 할때가 된거 같다고...

 

그렇게 피해자 는 2명이 되고 고소장이 합쳐졌다.

 

아직도 수사는 진행중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적 없다"로 일관 하며. 증거가 나오면 그건 맞는데 이건 아니다란 식으로

남자아이 건은 증거가 있어 그건 맞는데 우리 딸아이는 아니라는 식으로 나온다는게 2차 수사 내용이다.

 

....... 글이 너무 길어진다.......

 

하고 싶었던 얘기로 가자.

 

난 직장인. 어느정도 직급이 높은 직장인이다.

일이 많이 몰려있어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위에 일들을 감당하면서 업무도 감당하는 상황 이다보니.

불안장애가 왔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며 위에 내용을 얘기하며 몸 상태를 얘기했더니.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일을 해야 하니 힘들었을거라고.

집에서와 밖에서의 일이 전혀 다른 두얼굴로 지내는게 쉽지 않았을거라고

참고 싶어서 참는게 아니라 참을수 밖에 없어서 참는 것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는 상황

화내고 싶은데 화내지 못하는 상황

 

이모든것이 몸에 열로 와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이룬 다는것

 

그랬었구나..... 나...... 망가져있었구나.

 

580문항짜리 다면적 인적검사 서류를 받았다. PTSD 검사같다.

 

" 심신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약을 먹을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

 

 

------현재 상황 ------

 

이 사건이 언제끝날지. 한달이 될지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수 없다.

 

약으로 버텨보는 수밖에.

 

회사에 다른 부서에 있다 전근온 여직원이 있다.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길래 일에 대해 얘기하다 넌지시 내 상황을 얘기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공감과 조언이 나왔다. 

그래서 많은 얘기를 해주었다. 회사에서 나의 어려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이 여직원 밖에 없다.

여직원이 아니라 남직원이었으면 엄청 챙겨줬을텐데....

남,녀 사내 직원이라 조심스럽다. 

와이프도 소개시켜줘가며 부담감 줄이려고 노력중이다. 그래도...많이 열린거 같아 고맙고 다행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