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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 치명적이다..
게시물ID : gomin_1802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nZ
추천 : 6
조회수 : 30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12/14 23: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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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백수가 되어버린 시점 밤이고 잠도 안오더라구요

와이프 자는거 보고 나와 차에서 청승맞게 올해 있었던 일들 생각하며 

갤럭시 노트에 깨작인거라 반말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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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0대 초중반...

여차저차 10년 동거한 여자와 올해 드디어 결혼을 했다

정신없이 몇달동안 준비한게 1시간 30분만에 뒤도 돌아 볼 새도 없이 끝나버리고 허무함과 몰려왔다

와이프도 그렇다는듯 같이 허탈한 표정으로 결혼식을 마무리하고 장인장모님 그리고 우리부모님은 따로 집으로 향하셨다

....무언가 대단 할 줄 알았던건가? 그냥 와이프랑 웃고 넘겼다

자연스레 친구들과 같이 뒤풀이겸 고기집에서 한잔하고 집으로 흩어지고 나는 와이프와 잠시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돌아갔다



한달여가 지났을까?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아버지다

몇일마다 한번씩 연락하시고 나도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었는데 느낌이 조금 쎄 한게 기분이 묘했다

지금 와봐야 할거 같다고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입원 하셨다

일하는 도중 뒤도 안돌아보고 옷만챙겨 바로 나갔다

나가면서 팀장에게 전화를 하고 바로 운전대를 잡고 갔다

병원에 도착하니 실감이 나질않아 담배만 뻑뻑태웠다

1층 2층...3층

다른 병실이 모두 오픈 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의료기기의 삐 삐 기계음 빼곤 고요함 밖에 없었다

너무 조용했다

엄마는... 의료장비 선으로 가닥 가닥 온몸에 연결 되어 있었다

눈도 뜨질못한채 고통스러운듯 인상만 쓰고 계셨다

불치병을 오래 앓고 계셨다

무슨 말을 못하겠다 다시 일어날거야 라는 생각만 들었다

아버지도 지금 여기서 더 어쩌지 못하니 일단 집으로 가자 하셨다

팀장에게 현 상황을 이야기 하고 몇일 쉬기로 했다

...코로나가 재유행 했다고 병원에서 출입이 안된단다

걱정만 든다 옛날 엄마와 기억과 함께

몇일 후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설마.... 내 생각이 맞았다.. 준비하라고 연락이 왔다

알겠다 하고 바로 갔으나 아버지는 도착해계셨고 마음 준비하라는 말과 함께 엄마는 흰천에 덮여 있었다

...이렇게 엄마는 돌아가셨다

몇일 동안이었을까 갑자기 흐르는 눈물과 억누를수 없는 슬픔이 계속 밀려왔다..




그러곤 두세달이 흘렀다

팀장이 아침에 커피 한잔하자 해서 갔다 왠일로?

지금 여기 일이 충분치 않아서 2일 뒤 팀이 해체가 된다고한다

어? 지금...어?

통장은 이번 월급만 보고 있는데 

팀장이 한숨 쉬며 입을 땠다

회사 사정으로 이번달에 반만 준다고...

다음달에 다 준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그마저 2일 뒤라고 했지만 사실은 내일부터였다

그날 팀원 전부 다 잘린거다 친했던 직원 5명과 술자리를 가지고 푸념만 털어놨다

이런 시골까지와서 다들 출퇴근도 고생했는데 말이다..

...

지금 나는 이 모든것이 한꺼번에 와서 그런건지 속이 다 상했다

식도염 위염 장염 위궤양2군데 ....하하

하루에 5~6번이나 화장실을 간다

이제 답이 없다 뭘 해야할지

일어나면 너무공허 하다

...

모아둔 돈이 어딨어..

가족이 돈이 어딨어..

다들 힘들잖아..

나아질거야. 이번에만 그럴거야..

...

내일도 일자리 찾자.. 밥은 먹고 살아야지.. 혼자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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