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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밥 먹으면 안되는 이유
게시물ID : gomin_18028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qa
추천 : 3
조회수 : 34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12/01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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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세요?
한 달 전? 아빠랑 크게 싸웠어요. 진짜 크게 싸웠어요.
제가 참다 참다 결국 터졌거든요.
아니 어떻게 이 집안은 말을 이렇게 밉게 잘할까요?
제가 입이 얄미운 것도 다 본인들한테 배운 건데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리집 사람들 진짜 정 떨어지게 말합니다. 
배고파서 냉장고 문열면 그걸 본 엄마가 얘기합니다
저거 엉덩이 커진것 보라고 살쪘다고 
밥 먹을때면 잘 얘기하다가도 저를 보더니 아빠가 그럽니다
와 니 얼굴에 고름 보라고 그런것만 먹으니까 얼굴에 고름차는 거라고
아니 뭐ㅋㅋ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말들을 듣고 제가 화가 나는 것도 그럴 수 있는거 아닌가요.
왜 제가 그 말들을 듣고 웃어넘길거라고 생각할까요.
식사예절이고 뭐고 같이 밥 먹는 자리가 싫습니다. 
더부룩하고 먹으면 기분 좋아야하는데 그런 즐거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싸운 뒤에는 계속 방에서 밥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말도 안 섞고 있다가 이젠 좀 풀렸나 싶어 하는 말이
방에서 밥먹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아니 그러기 전에 좀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안됩니까?
왜냐고 물어보는 제 질문에 너는 그것부터 잘못된거야. 
그냥 앞으로 방에서 밥먹지마 라고 하는건 그냥 굶으라는 말이겠지요.
참 자기 밖에 모릅니다. 

이번년도 여름, 집이 다시 휘청거렸습니다. 
엄마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게 그 시작이었죠. 
그래서 이사도 왔고 저와 언니는 휴학했습니다. 
너희가 좀 도와줬음 좋겠다라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딱히 배움에 큰 열의가 없었고 반수 준비하려고 했거든요. 
뭐 원래 계획과 많이 틀어졌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이사 온 후 큰아빠가 하시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제 명의의 큰아빠 자본의 편의점)
돈을 벌어서 보태달라는 건 아니었고 가족 사업이니 너희가 알바 좀 해주라는 소리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하루 8시간식 휴일 없이 한달간 매일 일했습니다. 쉽게 알바만 한건 아니고 점주가 맡는 주 업무도 포함해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첫달엔 200 받았습니다. 가족끼리 돕는거니까 액수에 그리 신경쓰진 않았지만 조금 맘에 안들었던건 저보다 1시간 가량 적게 일하고 똑같이 받아가는 언니였습니다. 업무량도 강도도 당연히 제가 더 높았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요. 그래도 저는 이런 제 수고를 누군가는 알아주겠거니 했거든요. 근데요. 제게 돌아오는 말은 제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전부 그냥 제 자기만족이래요. 
휴학하고 일 돕는 것도, 제 명의 빌려서 편의점 하는 것도 그냥 돈 필요했던 제가 자기만족으로 한 일이래요. 
이게 어떻게 자기만족 입니까? 
20살에 갑자기 떠 안게된 편의점은 제게 부담이었고, 오히려 버거웠습니다. 휴일없이 매일 일하면서 제 시간에 밥 못먹는 것은 버틸만 했습니다만 어린 저에게 떨어진 수많은 책임들 속에서 그게 전부 자기만족이라 말하는 아빠 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요. 중학교때 사정이 안 좋아진 집에 도움되고 싶어서 특성화고 진학했습니다. 중학교 다닐때 성적도 좋았어서 고등학교 들어갈때부터 장학금 많이 받아 가져다 줬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면서 받은 장학금이 거의 700만원은 됩니다. 열심히 살았거든요. 교내, 교외 가리지 않고 열심히 활동했고 인정받았고 노력했기에 받아낸 장학금입니다. 
그 돈 전부 욕심 안 부리고 거의 다 집에 줬습니다. 
이게 자기만족입니까? 졸업하기 전에 받은 300만원과 틈틈히 모아둔 용돈과 장학금 200만원. 그 500만원으로 학교 생활하려고 했습니다. 용돈 안받고 제가 아껴서 쓰고 벌면서 학교다니려고 했는데 
그것도 결국 다 엄마 줬습니다. 아빠랑 엄마랑 싸우고 못받은 생활비때문에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빌려줬습니다. 다달이 100만원씩 5개월동안. 엄마가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아빠는 모릅니다만. 
이 사실을 안다고 아빠의 대답이 바뀔까요. 
모두 제 자기만족이라고

저랑 동생이 10살 차이 입니다. 
아빠가 다르지만 이뻤습니다. 한 배에서 태어난 자매니까요. 
그래서 아빠랑 언니는 치우지도 못하는 동생 기저귀도 11살때 제가 직접 갈아줬습니다. 업어다니고 친구들 한테 자랑도 하고
그런데요. 자꾸 저딴식으로 구는 아빠 때문에 미워집니다. 
저는 가족을 위했다고 생각한 행동들이 아빠한텐 다 자기만족으로 보인답니다. 아니 당연한 일이랍니다. 
동생 똥 기저귀 가는 것도 그런 동생 집에 혼자놔두면 안된다고 놀러도 못가고 집에 갇혀살던것도. 중고등학교때 어리다고 못나가게해 친구랑 놀아본 기억도 없습니다. 이게 어떻게 당연한건가요. 
가족끼리 프라이버시가 어디있냐고 방마다 문 안 달아놓던 것도, 밖에서 친구랑 전화하는 것도 그렇게 뭐라합니다. 아니 이게
감금이 아니면 뭡니까? 
자기가 돈 버는건 숭고한 희생, 제가 집안일하고 갇혀사는건 당연한 의무라고 말하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아니 낳았으면 책임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게 왜 희생이 되는거죠? 최소한 태어나게 했으면 클때까진 책임지는게 당연하죠? 
아니 이럴거면 우릴 데리고 오지 말던가. 
후 죄송해요.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주절주절 거렸내요. 
혹시 제가 이상한건가요? 사실 아빠가 다 맞는 건가요?
이젠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노고를 인정못한다는게 아니라 그런 본인 빼고 나머지 집안사람들은 걍 다 개무시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존중하고 존경해요. 
배운거라고는 못된 말버릇이 다인데 내가 뭐라고 알아줍니까. 
니가 뭘 아냐, 뭘 할 수 있냐 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이란 가스라이팅은 다해놓고 무슨 존경과 사랑을 바래요. 나한테 가르쳐준건 매 맞아도 울지않는 법이랑 황소고집 밖에 없으면서
아아 진짜... 죄송해요. 그냥 미칠 것 같았어요. 후
그래서 전 어디서 밥먹어야 할까요.. 
방에서 밥먹지 말라는데 
저 양반 얼굴 마주보고 먹어야하나요. 
저는요 이제 진짜 지칩니다. 제가 이 나이 먹고 밥도 눈치보면서 먹어야하나요. 밥해주는 것도 아니고 다 제가 해서 먹는데.
답답해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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