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죽음이 나에게 미치는 두려움에 대하여
게시물ID : gomin_1802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qa
추천 : 1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10/31 14:49:12
옵션
  • 베스트금지

종종 아니 어쩌면 자주 나는 죽음이란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어쩌면 나의 삶을 좀먹고 있을 수도 있는, 나를 겁쟁이로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것인데

 

최초의 생각은 아마 어릴적 할아버지의 죽음이었다.

10살 언저리였을 것 같은데 장례를 치룸으로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당시 기독교에 다녔으므로 천국, 지옥에 대한 앎이 있었지만

어떠한 본능적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는 소멸 뿐일 것이라고 확신 했다.

 

성인이 된 지금.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적어진 혹은 비슷할지도 모를 나이에

아직도 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오를 때면 두려움에 떤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 

육체적 생명 징후가 멈추고 두뇌와 상호 전달되던 전기신호들이 사라지며

사고가 멈춤으로서 무로 돌아간다는 것. 

나는 이 부분에서 무(無), 더 이상의 사고가 없다는 것. 그것이 참담하다

 

수없이 무한한 우주 속에 티끌보다 작은 확률을 뚫고 한 점 바람 같이 일어났다가

다시금 구름이 흩어지듯이 그렇게 사라진다는 것

그것이 나라는 존재. 내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그렇게 두렵고 무서울 수가 없다.

 

인류의 발전, 기술의 진보, 그 어떤 말로 포장해도 인간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유한한 존재

늘 무섭지만 답도 대책도 없는 생각을 애써 진정시키고 억누르며 

오늘도 더 나은 삶을 위해, 혹은 더 완성된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