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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하고 제가 혼자서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괴로워요
게시물ID : gomin_1801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ZoZ
추천 : 1
조회수 : 223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4/04/09 1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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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가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하나 명확한 오더를 내려줘야 처리를 할 수가 있어요 
그 외의 일을 못해요…..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것, 제가 스스로 사고해서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것
창의성을 발휘하는 무언가를 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일례로 정해진 메뉴얼만 따라가면 할수 있는 일들이 있잖아요
이미 누군가가 작곡한 악보대로만 연주하면 되는 피아노(음악을 업으로하는 영역으로 넘어가면 또 다르겠지만 취미생 기준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조립 해야 하는지 이미 정확한 가이드가 있어서 그대로만 하면 되는 생산직
이런건 잘치고 잘해요 악보도 잘보고 감정 표현 잘하고 
생산직 할땐 손 빠르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그런데 온전히 제 창의력으로만 작품을 창조해야하는 그림
내가 새로운 알고리즘을 창조해야하는 프로그래밍 (애들이 하는 스크래치  

이처럼 스스로 사고를 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잖아요?

뒤지게 못합니다 
정말 병신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뒤지게 못합니다

리본 묶기, 끈 묶는것도 수십번 욕먹으면서 배웠으니 하는거지 끈을 교차해서 넣고 다시 묶고 이런걸 스스로 생각하면서 하는게 아니에요….
예쁘게 묶어봐라 하면 또 못합니다

보드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도 전략 게임은 제가 이긴 적이 손에 꼽아요… 정해진 콤보를 외우기만 하면 되는 격투 게임 이런건 또 시키면 해요..

그럼 정해진 메뉴얼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되는게 아니냐 싶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가 아버지 회사에요 
(원래 다른 기업에서 생산직 하고 있었는데 언제까지 생산직만 하고 살거냐고 불렀음…)

그래서 일을 배우고 있는네
하면 할수록 적성에 안 맞고 스트레스 받는다.. 싶은 생각밖에 안 들어요

일을 맡기시면
아… 어쩌지 하고 마른침 삼키다
대충 인터넷에 있는 액셀 템플릿 보고 베껴 만들고요
이제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해보라 하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다들 답답하게 생각 하시는거 같아요…

집에 와선 얘는 생각이라는걸 안하고 산다고 욕먹었어요 

저도 잘하고 싶은데 얼타고 못하니까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경계선 지능인가 했는데
의외로 웩슬러 지능지수는 또 정상인 범주고… 

나중엔 착하고 재밌는 남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싶은데 내가 저리 얼타가지곤 결혼 생활도 행복하지 못할까봐 걱정이고요….

누군가는 이새끼 복에 겨워서 이딴걸 고민이라고 말하네 싶겠지만 전 정말로 괴롭습니다

도대체 전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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