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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 거긴편해? 거기서는 좋아하는 낚시도 하고 사람 만나는것 좋아하니깐 여러 사람 만나면서 놀러다니고있는거야?
오늘 아버지 생일이라고 고모 삼촌들이 아버지 생일 축하한다고 카톡왔어....
며칠전에 49재였는데 그때 내가 만든 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은 간이 괜찮았을까?
2년을 누워만 있다가 갔는데 다리에는 힘이 좀 생겼어??
밥은 잘먹고 있어? 코줄로만 식사했는데....
2년을 병간호 하면서 아버지 한테 화도 참 많이 냈던것 같아.....
움직이지도 못하고 목에 구멍을내고 호흡해서 말도 못하는 사람한테 나 너무 화낸것 같아서 미안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에 내 소원은 그냥 밥 한번만 먹고 싶었어 그냥 갓지은 밥에 김치 아버지가 좋아하던국
김 콩나물 시금치 반찬 이렇게 해서 아버지랑 같은 상에 앉자서 둘다 말이 없는 부자지만 그래도
그런것 해보고 싶었어 근데 끝내 못하고 아버지를 떠나 보냈어
난 잘먹고 잘지내 씩씩하게 밥도 먹고 병원도 잘가고 모든 서류 업무도 다했어
운동은 안하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남들 앞에서도 웃고 잘하고 있는것 같아
이젠 운동도 하고 일도 다시 다닐거야 여행도 안다녀봤는데 여행도 한번 가보고 싶어
사실 저번에 호미곳 한번 갔다왔는데 후회했어 아버지도 이곳을 보셨을까라고 생각하니 정말 미안해지더라고
어렸을때 어버이날 편지써보고 다시 쓸려니깐 두서없이 막쓰게 됬네 그냥 보고싶어서
내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서 미안해서 언제 다시 보면은 내가 맛있게 밥 차려줄께
그때까지만이라도 거기서 기다려줘....
못난아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