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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온라인이니 모두 편하게 반말로 한번 얘기해볼게
내가 요새 고민이있어서 한강에서 6시간정도 걸었어.
죽으려고 한건아니고..ㅎㅎ
3월말인데도 너무 추워서 도무지 안되겠어서 밤 11시쯤에 지하철타고 돌아왔지만..
고민은 바로 내가 어떤 일에 '도전하느냐 마느냐?'
그 일은 내가 하고싶은 일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고 내 능력밖의 일이라 나는 그냥 포기했어.
부모님은 나를 믿고 그 일에 도전해보라고 하지만
성공하기도어렵고,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걸려
수치적으로 표현하면 10~20%의 성공률 / 1억 / 최소 2~3년이상
부모님은 실패해도 상관없고, 그 돈은 있다고 해(쥐어짜내면.. 우리집이 잘사는것도 아닌데)
성공의 댓가는 수치적으로 표현하자면 연 500~1000만원가량?+@
하지만
내 입장은 이래.
당연히 성공하면 좋지만, 성공률이 너무 낮고(내가 노력하면 성공률이 올라가긴하지만 내 능력이 될까? 싶어)
무엇보다 실패했을때의 리스크가 너무 커.
돈이 1억정도는 마련하실수 있다고 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거든.
아버지 어머니는 60대라 이미 퇴직하시고 연금받으면서 생활하시는데
집을 담보로 대출받으시겠다는거지..
나 : 그런돈으로 이런 도박같은 성공률에 가족을 끌어들일순 없다
부모님 : 죽기전에 후회하지말고 지금 할수있을때 해라
나 : 내가 이걸 도전하고 잘되면 다행인데, 잘 안된다면 죽기전에 이걸 도전한걸 후회될거다.
부모님 : 돈은 생각하지말고 해라. 그리고 성공실패만 있는게 아니라 하다보면 다른 길이 또 생길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선택을 하겠지만 지금이 내 인생의 큰 분기점이라고 생각해.
도전한다면? 성공하건 실패하건 2~3년간은 부모님은 힘들게 살아가실거고
도전하지않는다면? 그냥 지금의 삶을 이어가겠지.
대부분 이럴때 만화주인공처럼 도전하고 멋지게 성공해내는 그림을 많이 봐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깨달은 나이라서 더 신중해지게되네..
부모는 자식이 살인을 저질러도 편을 들어주고 응원한다잖아?
그래서 부모님의 생각은 현실을 보지못하고 자식만 믿는 결정이 되는것 같기도 해.
내가 원하는 건 부모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
그리고 부모님이 내 선택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불행하지 않으면 좋겠어.
부모님도 마찬가지일텐데 이게 서로 상충되어서 어렵네..
부모님은 나를 믿고 넌 해낼수 있다 vs 나는 현실적으로 안될가능성이높아서 안되겠다
어떤게 후회되지 않는 선택일까?
참 어려운 질문이지만...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물어봐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어떤 조언이건 감사히 받을게.
좋은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