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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승장 김윤후, 현대 한국 교육 풍토에 일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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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asica
추천 : 2
조회수 : 11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8 09:14:12

김윤후[金允侯] 

고려 후기에 용인 처인성에서 몽고군을 격파한 승장. 일찍이 중이 되어 백현원에 있다가 1232년(고종 19)에 몽고병이 침입하므로 처인성(處仁城 : 지금의 용인)으로 피난하였다. 12월 중순 살리타(撒禮塔)의 몽고 주력부대가 수원의 속읍인 처인성을 포위 공격하였는데, 당시 처인성에는 주변의 주민들이 고려군과 함께 수비에 임하고 있었다. 이때 김윤후는 몽고군을 진두 지휘하는 살리타를 화살로 쏘아 죽였다. 처인성의 고려 군민은 지휘관의 전사로 전의를 상실한 적을 공격하여 많은 적을 죽이거나 생포하여 이를 격퇴하였다. 그 공으로 상장군에 임명되었으나 굳이 사양하여 섭랑장에 임명되고, 뒤에 충주산성 방호별감이 되었다. 그때 몽고군이 쳐들어와 주성을 포위한 지 70여일이 되어 식량이 떨어져 위태롭게 되었을 때, 병사들을 독려하기를 “만일 힘을 다하면 귀천 없이 모두 관작을 제수할 것이다”라 하고 마침내 관노의 부적을 불사르고 노획한 소와 말을 나누어주니, 모두 죽음을 무릅쓰고 나가 싸워 적을 물리쳤다. 그 공으로 감문위상장군이 되었고, 그밖에 군공을 세운 자들도 관노·백성 할 것 없이 모두 관작이 제수되었다. 1258년에 동북면병마사가 되었으나, 그때 동북면은 이미 몽고군의 수중에 들어갔으므로 부임하지 못하였다. 1262년(원종 3)에 추밀원부사·예부상서가 되었으며, 이듬해 수사공 우복야로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났다.


1. 김윤후가 살리타를 활로 쏘아죽였는가 ?

아닙니다.  조정에서 바로 그 이유로 포상을 하려 하자, 김윤후는 "당시 전투에서 저는 활과 화살을 든 적이 없습니다" 라며 사양했습니다. 
당시 상식으로 (실은 요즘 상식으로도), 부하의 공적도 자기 공으로 돌리는 상사가 많은데, 이 강직한 승려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라고 다소 촌티날 정도의 겸손을 보이며 그 공적을 자기가 지휘하던 부곡민(당시의 천민들이지요)들에게 돌렸습니다. 
물론 냄새나는 부곡민들에게 상을 줄 수는 없었던 조정의 강권으로 결국 벼슬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처인부곡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처인현으로 승격됩니다. 

 

2. 몽고군을 무찌른 주체는 ?

평소 내노라하던 고려의 무장들이 아닙니다.  대개 평소에 핍박받던 민초들, 그것도 최하층이던 노비나 부곡민들이 무기를 들고 싸웠습니다.  그리고 당대 최강이던 몽고군을 무찔렀습니다.  당시 충주성을 지키던 김윤후는, 포위전이 장기화되어 전세가 기울자, 당시 고려군에게 남은 유일한 무기는 바로 '민초들의 힘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에서 깨닫고 있었나 봅니다.  노비 해방 및 귀천을 가리지않는 포상을 약속함으로써, 몽고군을 막아낸 것은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나라가 신분제로 얽매어 있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루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3. 김윤후하고, 현대 한국의 교육 문제하고 무슨 상관 ?

상관있습니다.  지금도 사실 우리나라는 신분제 사회입니다.  예전에 큰 물의를 일으킨 신모씨 가짜 학위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현재 우리나라 사회는 집안이나 재산,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력이라는 신분제에 얽매여 있습니다.  다들 누구누구 학위가 가짜라더라, 그 소리만 하고, "사실 학위가 없는데도 진짜 학위 가진 교수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는 점은 없더라" 는 사실은 이야기를 안 합니다.  이건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  그러니까 그 교수 자리는 사실 학위가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자리라는 이야기 아닌가요 ?

우리나라는 지금 대학 입학 때까지의 사교육에 온 국민이 돈을 퍼다 붓고 있습니다.  이게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요.  전에 방송을 보니, 상류층은 재력과 정보력을 앞세워 명문대 입학에 있어서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사회적 신분의 대를 이은 세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식으로 역설을 하더군요.  어찌 보면 그럴싸 하게 들리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부자들이 자기 돈 들여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시키겠다는데, 정부가 나서서 공부 못하게 말리는 건 정말 우스운 일입니다.  사실 부자들이 자식 교육에 돈을 많이 들여서, 정말 그 애들이 훌륭한 일꾼이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뭐 문제 없는 것 아니냐고요 ?  사실 문제는 교육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신분에 돈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자식들 교육에 돈을 퍼다붓고, 아이들이 밤새워 공부하고 하는 노력들이 안타깝게도 대학 입학 때까지만 이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이후는 뭐 별로 큰 노력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명문 대학에서 닦은 실력이 아니라, 명문 대학을 나왔다는 신분 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부자들이 사교육에 돈을 많이 쓰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건 현상일 뿐이고, 원인이 아닙니다.  문제의 원인은, 우리 사회가 바로 그런 학력에 따른 신분제에 구속되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신분제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우리 나라 교육은 모두 입시 제도에만 초점이 맞추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대학에 들어가서는 뭘 창의적으로 연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온 나라 학생들이 그렇게들 열심히 공부하는데, 결과적으로 노벨상 하나 못받고, 국제 표준 하나 제대로 된 것 못 만들어내고, 교수들이라는 사람은 약간만 들춰보면 표절 안한 사람 찾기가 힘든 것은 정말 이상하고도 걱정되는 일 아닙니까 ?  이건 모두, 교육이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고, 그저 신분제 사회에 장단을 맞추기 위한 노름에 불과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요 ?  간단합니다.  대학은 들어가기는 쉽게 하고, 졸업하기는 어렵게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말 대학에서 뭘 배울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대학에 안가도 되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가령 저같은 경우, 나름 명문으로 쳐주는 대학 나와서, 나름 대기업으로 쳐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우습게도, 대학에서 배운 것이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고등학교 때 배운 것도 뭐 거의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영어 좀 하고, 사고 방식이 논리적이기만 하면, 회사 생활에 아무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렇다는 것은, 대학 안나온 사람도 기본적인 소양만 갖추고 있다면 대기업에서 일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즉, 몽고 침략 전쟁 때 진짜 공을 세운 사람들은 당시 귀족들이 아니라 일반 평민들이었던 것처럼요.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귀족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성공이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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