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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쉬지않고 달려왔는데 지치네요 해외에서,,32살,
게시물ID : gomin_1801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dqb
추천 : 5
조회수 : 26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4/02/07 12: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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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남자입니다.

 

일본에 거주하고있구요,

 

제 얘기를하자면 23살 때 대학휴학후 군제대후 바로 당시여자친구랑 결혼하고  일본으로 왔구요, 그후 24살때 아내가 임신을하게되어

 

아내 고향에 내려가게됬습니다. 고향은 일본지방도시인데 그중에도 더 바깥쪽 바다근처였어서,  정말 바다,논밭밖에없던곳이라,

 

서울에서 살다온 저로썬 처음 한달정도는 괜찮다 했지만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요, 부족한 인프라, 부족한 일자리, 조용한 감성,

 

더군다나 외국인도 없는 지역이라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일도 제한적이라 예술대학에 다녔던 제가 할수있는 일은 없어

 

한 수도회사에 반년동안 근무를 했어요, 그후엔 한국에있던 저희 아버지가 장인어른 인사도할겸 오셔서,  이렇게 살고있는 저를보고

 

차라리 적은돈 투자해서 작은 가게라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에 처음엔 반대했지만, 어머니도 한국에서 가게를 하고계시고,

 

아버지도 당분간 도와주신다하여 몇개월 한국에 체류하며 가게 오픈준비를하고 오픈을 하게되었습니다.

 

음식을 만들줄도 모르는제가 몇개월 배우고 바로 가게를 차린지라, 참 어려운게 많았어요, 일본어를 잘 못했으니, 다른 사업자나

 

물건 납품해주는 분들한테 바가지 씌이기도하고 당하기도하고, 손님들이 뭐 말해도 웃기밖에못하고, 사업 환경도 한국이랑 감성이다르다보니

 

참 매출도 들쭉날쭉하고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꾹참고 버티니 손님,알바생들과 얘기도 곧 잘할정도로 일본어 회화는 정말 빠르게 늘었어요,

 

 

경력도 쌓이다보니 일본에서의 사업노하우도 생기고 업자들하고 비지니스하는 노하우도생기고, 점점 자신감도 붙고 매출도 늘어나게되어

 

그지방도시의 가장 중심지의 역근처에 가게를 오픈하게되었습니다.(이것도 자리가없어서 반년기다렸어요..) 오픈과동시에 코로나가유행했구요,,

 

그사이 아기는 2명이 생겼구, 책임감때문에 물불안가리고 열심히 일했던것같아요, 그렇게 2년이 흐르고 가게도 그지역에서 꽤나 유명해지고

 

돈도 모이고 신용도쌓이니 욕심이 나더라구요,  아직 코로나가 한창인 기간인데도 뭔 자신감이었는지 그 도시의 가장유명한 지역의 쇼핑몰 바로옆

 

메인상권에 다짜고짜 찾아가서 건물회장님에게 부탁하여 가게를 하고싶다고했어요, 그때 그분이 저를 되게 좋게 봐주셔서 중간에 부동산도 안끼고 바로 직접 계약해주셨구, 그기회로 저희는 한국식 편의점을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때 셋쨰가 태어났고, 저희는 회사를 설립하게됬어요,

 

원래했던 가게가 월~일요일 중 수요일이 공휴일이기에 매주 수요일만되면 물건떼러 차타고 왕복 8시간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떈 힘들지도 몰랐어요, 욕심도 있었고, 사업도 잘 되고있었으니, 그러다가 코로나유행이 점점 없어지고 코로나기간 급성장했던

 

저희 한국식편의점은 매출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주변에 일본에서 유명한 돈키호테나 큰 대기업계열 점포들이있었는데 모두다 한국물건을

 

싸게싸게 취급했었거든요,, 결국 2년만에 그 가게를 접게되고, 은행에서 사업자대출하여 그가게에 투자했던 1억 5천만원이 그대로

 

빚이 됬습니다... 

 

한창 한국편의점사업이 잘될때 좋은 사장님을만나 도쿄 정말 중심가에 중심 쇼핑몰에 한국카페도 오픈하게되었는데,

 

결국 남은건 지방도시에 제 첫 사업이었던 술집 하나, 도쿄에 카페하나 남게되어, 고민끝에 저희는 도쿄로 이사가기로 결정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지방도시의 인구가 계속 줄고있고 저희 타겟이었던 10~30대 여성의 외부로 나가는 비중이 가장높은 지방이었다보니

 

저희도 비지니스를 위해 도쿄로 이동하게되어 원래있던 술집까지 아는분에게 권리금받고 정리하게됩니다. 이래저래 아르바이트생도 40명정도 관리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구요,,

 

하지만 이사하는것도 돈이기도하고, 그때당시 두번쨰 점포의 실패로 좀 힘든상황이었어요, 워낙 월세가 비싼곳이라 버든건 다 거기로 들어갔거든요,

 

현재는 도쿄로 이사와서 제일 안정적인 점포를 운영하며 여러가지 정리는 하고있는데,

 

워낙 전에 저희가 힘들때 제때 내지못했던 대금들이 많았던지라,, 그걸 값는게 너무 지금 힘든것같아요,, 첫번째 사업, 두번째 사업체를 접을때도

 

돈이 들었고, 두번째 사업체는 워낙 고정비가 컸던지라 그후로 남은 대금지급도 너무커서 차도팔고 몸빵으로 떼우며 값아나가고있는데 그사이 대금지급을 못했던 한곳에서민사소송을 하는바람에 완전 패닉이와버렸습니다.. 한국도아니고 해외에서 민사소송이라,,, 변호사도 선임해서 대응하고는있지만 정신적인 압박감이 크네요,,

 

아직 은행에 남은 사업자대출 총합 2억정도는 언제값나, 고민이 많습니다, 애는 셋있는데 생활은 해야하고, 도쿄 사업이 안정적이다하지만

 

벌어도벌어도 전 사업체들 밀린 대금지불하느라 정신이없고,, 일본에서의 23살부터 32살까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것같습니다..

 

사업체유지하며 살곤있지만 되게버겁네요,, 뭐부터 해야할지도모르겠고, 뭐부터 값아야할지도 모르겠고, 매일 진이빠져요,

 

예술대학에 배운것들을 잊지않으려 도쿄중심부의 학원에출강하여 강사도시작했지만 아직 초기라 수입은 크지않구요,

 

그냥 뭐랄까 목표를 잃어버린느낌이에요 지금껏 열심히 살아오긴했지만 한 사업체의 실패로 뭔가 다잃어버린느낌,,발목잡힌느낌,

 

회사를 파산할까도 생각했지만, 아직 좋은 사업체가 남아있기도하고, 저희가족이 먹고살라면 이거라도 붙들고있어야할것같아서

 

파산은 안하고 꾸역꾸역 살고있긴한데 이게 맞는걸까요..? 뭔가 하소연할곳이 없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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