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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1801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약쟁이문학가★
추천 : 13
조회수 : 3336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9/02/24 10:29:57
최근 영화 곤지암이 나오고나서 흉가라던지 귀신이나 유령이
출몰하는 지역을 탐험해보는 위험한 동호회가 많아진듯..
아무생각없이 특별한경험을 위해 체험하는거라면
진지하게 뜯어 말리고싶음..
때는 내가 고3 수능이 끝난 시절이었음.
수능도 끝났겠다 뭐 재밌는거 없나하고 질려가는 게임을 끄고
인터넷 서핑을 하던차에 오컬트동호회라는 생소한 글을 봄
여러가지 심령현상이나 귀신과 관련된 자료들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곳이었음.. 공포영화를 좋아하던 나는 생각없이
그 카페에 가입하고 흥미로운 글을 발견함..
000폐가에 같이가실분 모집합니다.(현재 4/6)
(자세한 명칭은 안밝히겠음.. 혹시나 이글을보고 호기심에
해당위치를 가는 불행한 선택을 하실까봐..)
그 글을 보자마자 재밌겠는데? 싶어서 바로 신청을 함.
절대 남/녀간의 엠티분위기를 기대한건 아님..
나는 오컬트동호회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예쁜 처녀귀신을..
아니아니 귀신과 심령현상에 대해 분석하겠다는 의지가 넘쳤음
파티에 참가하는 여성들의 미모는 중요치 않았음. 정말임.
그렇게 000폐가를 가기로한 당일이 되었고..
오컬트라는 단어가 뭔가 오덕후랑 비슷하다고 느낀건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어.. 남/녀 구성원이 중요하진않지만
나를 포함해서 6명의 오덕이 모인거였음..
가져온 준비물들도 가지 각색이었음.
교회도 안다니면서 십자가를 가져온 회원님부터
알아볼수 없는 글자인지 문양인지가 새겨진 부적을 가져온 회원
어디서 구했는지 열감지 카메라를 가져온 회원
목탁을 가져온 회원 등 가지각색의 준비물을보며 한숨이나왔음.
속으로 저렇게 겁들이 많아서 무슨 폐가를 가겠다는지
비웃으면서 가방에 넣어둔 어머니가 김장하려고 다져놓은
마늘이 잘있는지 손을 넣어 확인했더니 잘있길래 안심했음.
여튼 남자만 6명이서 출발을 하게됨..
근데 충격과 공포는 000폐가를 도착하기 전부터 일어났어..
한 회원님이 000폐가에서 설마 자는거냐고 묻는거임
우리는 당연히 자는줄알고 준비물을 다 챙겨왔는데
갑자기 왜 묻냐는듯 쳐다봤더니 그 회원분께서
어떻게 남자들 사이에서 자냐고 그러는거임..
순간 우리는 누워서 핸드폰하다가 떨어져서 눈탱이 맞은것처럼
벙찌는 기분이되었지... ㄱ.. 고 아니 여자라니!..
숏컷에 체격이 좋으셔서 당연히 남성분인줄 알았던거임..
그래서 결국은 000폐가에 도착한게 오후 4시였는데
자정까지만 있다가 내려가기로 했음..
사실 다행이다 싶었음.. 폐가에 도착하자마자
알수없는 한기가 몸을 휘감아서 들어가기가 싫었던거임;;
그래서 모두들 또다시 폐가 도착직후 의견이 갈렸음
돌아가자vs무슨소리냐 여기까지왔는데 들어가자
결국 회원님들중 가장 나이가 많던 형이 자기만 믿으라고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음. 귀신도 잡는 해병 출신이라고
귀신나오기만 해보라고 떵떵거리는데
거기다 대고 그냥 돌아가는게 어떻겠냐고 말만해도
해병을 무시하냐면서 불같이 화를 내길래 모두들 못이기는척
폐가체험을 하기로했음..
체험하기로 결정되니까 그 형이 갑자기 폐가에 대고 소리를침.
''귀신들아 너무 겁먹지마라. 오늘은 내 ak를 놓고왔다. 하하''
그때 그 형을 버리고 집에 갔어야 했음..
나는 그당시 미필이어서 ak를 썼다는 말에 의심을 못가짐;;;
나중에 알고보니 그형은 진짜 오덕이었고 원피스 팬이라
해병이라고 떠들고 다니는거였음.. 거프 팬이라나..
여튼 들어가려는데.. 폐가 벽면에 온갖 소름돋는 낙서가 많았음
돌아가라.. 여기 들어가면 다 죽는다.. 살려줘.. 등등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면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웬 도끼가 땅에 꽂혀있었음..
근데 그 도끼를 본 일행중 한명이 갑자기 우리팔을 잡는거임
''이 도끼...녹슬어 있지가 않아요.. 비교적 새거에요..''
그말을 듣고 거의 명탐정코난급 추리에 우리는 더 혼란스러웠음
000폐가가 산 깊숙히 있는데..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다는게
우리에게 알수없는 공포감을 준거임..
자칭 해병인 형이 우리같은 체험단이 장난친거일거라고
우리를 안심시키고 먼저 들어갔음..
우리도 뒤따라 들어갔는데.. 내부는 먼지투성이에
살고있는 생명체라고는 거미밖에 없는거 같았음.
해리포터에 나오는 아라고그 굴 느낌이랄까..
근데 의외로 폐가 안에 있었을때는 그 어떤 기이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 '안에 있었을때는..'
자정까지 아무일도 없는걸 확인하고 일행중 여성분이
이제 내려가자고 제안했고 다들 너무 아무일도 없으니까
지루하던차에 그러자고 하고 나가기 위해 문을 열었음..
근데 아까 우리 들어왔을때 다들 기억나지?
입구에 도끼 있었던거...
문을 열고 나가니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져있었음..
어두컴컴한 문밖에...
도끼와 더콰이엇이 일리네어사인을 그리고 있었음..;;
이 이야기 참 일리(있)네어
세상에서 제일 비열한 닭은?
후다닭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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