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처음으로 취미 모임을 가졌지만 아무도 못사귀었어요. 대학 졸업 때에 남들은 이성이던 동성이던 자기 울타리가 있는데 저는 너무 외로워서 모임에서 내가 별로 친해지는게 안보이는거 같아서 그걸 못견뎠어요. 우울증도 지금보다 더 심했고요.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없지만 뭔가 친구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뭔가 쌓여가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 내가 중요하다는 느낌도 못받았어요.
그 뒤로 5년 동안 오만가지 가스라이팅에 내성적이고 과묵한 저의 기질로 인해 이전보다 더 많은 외면도 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바꾸는 것에서 나를 이해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나갔어요. 그 전에 다른 정신과에서 우울증 약을 먹었다가 효과가 없는거 같아서 끊었다가 지금 다니는 정신과에서 약 처방 받고 먹고 있고요.
올해 이제 마음의 에너지가 겨우 드는거 같아서 소모임 안에 동호회를 보니 이제는 예전처럼 아무 모임이나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특히, 남의 모임에 대해서 참견하고 규제하는거, 이성 관계에 대해서 금지하는거 많은데 그 중에서 최대한 내로남불 느낌이 안들거 같은 곳을 찾다가 다섯 개 추리고 겨우 하나 골랐네요.
그 모임 들어가고 단톡방도 참여했죠.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거 같았어요. 모임이 없으면 수다나 떠는거 같던데, 글로는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지 못하는걸 아니까 그냥 남들 ㅋㅋㅋ하는거나 이모티콘 붙이는거나 사진 올리는거 그냥 지켜보는거 외에는 할 수가 없네요.
오늘은 한 여자가 위로받고 싶어서 발목 붕대한거 올렸던데 남들은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그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결국엔 아프겠구나 메아리 쳐주는거 그거 외에는 말을 못 적었네요. 이게 공감인거죠. 남들처럼 웃기려고 이상한 아재개그 적으려다 지우고, 사실 공감해주는 말을 적을까 말까하다가 적은거고요. 내가 별로 누군가와 친하지 않은디 괜찮을까? 외롭다는 느낌도 들고요. 남들은 그냥 가볍게 말하는데 저는 맞춤법 지키면서 무심하게 이모티콘도 자제하려고 했고...
내가 이러다가 과거와 같이 말수가 적고 모임에 가도 별로 나의 장점인 잘 들어주는거, 쓸데없는 말 안하려는거, 내 얘기를 자제하려는거 그게 잘 두드러질까봐. 나는 재미보다는 안정감을 원하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안정감을 주고 싶은데, 너무 외롭고 기빨리고 나는 또 빈손으로 돌아갈거 같은 생각에 공황감이 들고 눈물이 나는데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없네요. 어쩌죠? 밖에 나가면 다들 같이 다니는데 나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사람도 없고 톡방을 보자니 이걸로는 친해지는 데에 한계가 있고 실제로 만나야 할텐데 거기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확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