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제 할머니 기분을 망친 거 같아서 맘이 안 좋네요
게시물ID : gomin_1800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JiZ
추천 : 0
조회수 : 21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3/12/06 13:37:44
옵션
  • 베스트금지

할머니가 자꾸 밥 솥에 비닐에다가 떡을 넣고 밥 위에다가 넣어서 데펴 드세요

제가 이거를 같이 살면서 몇 번이나 뭐라고 했는데

그 나이 드신 어른들이 으레 어린 사람 말을 듣지 않으시죠

저희 할머니는 왜 그래야되는지도 납득조차 못하세요 

 

저 : "비닐이 뜨겁게 계속 있으면 환경 호르몬이라는 게 나온다

이게 몸에 진짜 안 좋다 발암 물질이다"

할머니 : "그러면 음식점에서 비닐에 싸서 주는 건 뭐냐."

저 : "이 비닐이랑 그 비닐이랑 다르다 비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할머니 : "뭐가 다르냐?"

저 : 구구절절 설명

할머니 : "난 니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이거 반복입니다

근데 이해는 해요 할머니는 한글도 못 읽으시거든요 초등교육도 못 받으신 분이세요

같이 살다보니 진정한 의미의 그 무식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짜 힘든 거더라구요 거의 장애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어제 밥 먹으려고 밥솥을 열어보니까 

또 할머니가 밥솥에 떡을 비닐 째 넣어서 데피시고 있더라구요

근데 어제는 일하다가 너무 기분이 안 좋았는데

또 또 또 밥에다가 떡 비닐 째 데피고 있으니

"할머니 내가 이렇게 하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했죠"

이러면서 할머니 눈 앞에서 비닐 째 떡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닐 근처 있던 밥 퍼서 버렸어요

그랬더니 할머니는 "너가 언제 그런 말 했냐 난 모르겠다~"

이러시더라구요 기억 나도 못하시는 척 하는 걸테고 진짜로 잊어버리신 걸 수도 있고

잘 모르겠어요

 

다만 어제 할머니 기분 좋아보이셨는데

저녁에 이 건으로 할머니 기분을 진짜 팍 상하게 한 거 같아서 죄책감이 많이 드네요

오늘도 기분 안 좋아보이시네요

 

맞춰 사는게 너무 어렵네요 너무 어려워요

할머니도 많이 포기 하셨겠지요

그치만 저도 많이 포기했는데 저런 것까지 제가 참고 양보를 해야할까요?

너무 어렵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