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말할 곳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이상하게 마음 둘곳이 없고 우울해요
힘들때 찾는게 가족이고 엄마라고 생각하는데 엄마와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마음속이 곪아있나봐요 고민을 말할 수 없는건 물론이고 그래도 우울해서 엄마 목소리라도 들으면 나아질까 싶어 전화했는데 또 저는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말았어요
저도 사는게 힘들때가 있는데 너는 왜 엄마한테 의지를 안하니 하시면서도 항상 본인 기분 안좋은 일들만 쏟아내세요 본인 힘든건 작은 부분도 힘든거고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일전에 공황이 와서 힘들다는 얘기를 딱 한번 한적이 있는데 너보다 힘든 사람 많아 라는 얘기를 듣고 그 이후로 고민 얘기 같은건 안해요
어릴때부터 동생이 잘못하면 가만 있던 저도 같이 혼나고 아빠가 잘못하면 닮아서 짜증난다고 혼났어요 어찌보면 정서적 학대가 맞을텐데 너는 금방 잊어버리고 성격이 좋으니까 라는 말을 하는거 보면 아예 저를 모르는 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여릴때는 여리고 힘들때는 참기 힘들 정도로 괴롭거든요 나만 참으면 가족 분란이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나이 먹은 지금까지도 그게 응어리 진 것 같아요
사실 믿었던 사람들이 제게서 물질적인 이득만 취하고 뒤에서는 욕했던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있는데서는 불편할 정도로 온갖 비위 맞추며 잘해줘서 저도 기쁜 마음에 내가 손해보더라도 감내하고 퍼줬는데 뒤에서는 재수없다느니 꼴뵈기 싫다느니 하고 있었네요 꼴랑 그거 밖에 안준다 그랬대요 어떨때는 바보같이 현금서비스까지 받아서 도왔는데 벌써 몇 천 정도가 들어갔는데 말이예요
댓가를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잘 지냈으면 해서 도왔던 사람들인데 배신감이 너무 심해서 다 차단하고 지금도 악몽에 시달려요 아침마다 울면서 깨고요
그래서 엄마 목소리 들으면 좋아질까 싶었는데 다시 쓰레기통이 됐네요 하… 요즘은 그냥 눈뜨면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하지 왜 살아야하지 살아있으니까 사는건가 인생이 뭐지 이런 생각이 소용돌이 칩니다
친구나 지인들에게 얘기하려해도 다 흉이니까 그냥 삼켜버립니다 그러다가 10년 넘게한 오유의 익명 게시판이 생각났어요 누군가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말할 수 없는 감정을 적어보려고요
제 글 때문에 우울해지시는 분들이 없으셔야 할텐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기분 좋으려고 들어오는 곳에 이렇게 내려놓아서 죄송해요 그래도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나니 조금은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