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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800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Vta
추천 : 3
조회수 : 16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0/25 23:24:48
오늘 우연히 십수년전에 헤어진 사람을 봤다.
아니 1초만 본것이라 본거라고 해야될까.
기백명의 사람들 속에서
순간의 목소리에
내 고개는 절로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돌아왔다.
내가 싫어 떠난
내 모질랐던 그 사랑은
십수년 만에 1초의 기억만 남게되었다.
그 1초로
잊었다 생각했던 전화번호와
잊었던 내 모자란 후회들이 다시 떠올랐다.
조금더 잘해주지
조금더 상처주지 말지
그렇게 나이에 맞지않게 성숙했던 그녀는
내 투정과 부족함을 견디다 떠났다.
매일이 후회였고
매일이 그리웠다.
그렇게 후회만 남았던 사람앞에
초라한 나 자신과 늙어버린 몰골에
섣불리 아는척 못하고 고개숙여 떨고있는 내가 미웠다.
나 잘살고 있어
너는 어떻게 지내?
결혼은 했니?와 같은
작은 인사 못한 내가 너무 미웠다.
일정이 진행되는 한시간 동안
떨림과
미안함과
후회로 가득차 날 밑바닥까지 떨어트린다.
내 뒤 5미터 떨어진 그녀가 어서 먼저 가길
날 못봤길 바라며 일어난 나는
그녀가 떠난자리만 보며
안도일지
모를 묘한 기분만 남긴채
가쁘게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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