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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적을 곳이 없어서
15년 전 부터 가입되어있던 오유에 넋두리 한 번 적어보고 싶어서
야간 근무시간에 왔습니다.
삼일절에 오랜만에 쉬는 날 친구에게 우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진정제를 6개월 넘게 복용중이고 밤이면 수면제 없이는 잠이 들지 못하며
불안함에 몽유병이 있어 혼자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좋은 집에 태어나 부모님 돈으로 얼굴을 성형했으며
남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시작하여
부모님께서 좋은 차를 연달아 사주셨고,
집도 어렵지 않게 부모님 돈으로 구하고,
부모님 덕으로 학교에 들어가 졸업하고,
남 들 부럽지 않은 직장에 들어가 승진하고,
또래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고있습니다.
친구가 말했습니다.
너가 왜 우울해? 나는 너가 부러웠던 적이 많아.
그 순간 무엇인가 우르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러게, 나는 왜 우울할까. 라고 대답하고 넘겼습니다.
요새는 계속 자고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잘 때가 가장 편하고 행복하고 안정되니까요.
친구도 있고, 필요한 것은 다 있지만 늘 불안하고 위태롭네요.
그냥 계속 자고싶어요. 눈을 뜨면 괜찮아져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뜨는데
괜찮아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