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습니다. 배탈이 심하게 나는 통에 하루종일 쥐어뜯는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을 왔다갔다 거리거나 바닥을 뒹굴거리거나 여간 아픈게 아니네요.
이 또한 삶이라 생각하니 조금 유쾌하면서 감사하기도, 반면 서글프기도 합니다.
희은양이 계신 그 곳은 평안하신가요?
늘상 분기별로 검사를 하며 몇 개월 동안의 삶을 쪼개어 허락받아 살아가는 기분으로 어느덧 2023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희은양이 별이 되어버린 그 해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커뮤니티로서 조금은 위태롭게 바스라질 것 같았던 오유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어주었고, 덕분에 이렇게 매해 희은양을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장소를 이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매해 어딘가 조금씩 망가지고 진통제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지만 힘 껏 살아감에 있어 매 해 희은양을 기억하는 이 2월이 오기를 희망하는 것도 제 소소한 삶의 동력중 하나이기에 희은양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네요.
늘 그럴듯 저 외에도 잊지 않으신 분들이 올해에도 희은양을, '널 생각해'요.
또 뵈어요.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