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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빌려 달라는 것은 아니었고요.
친구들이랑 모이면 1차 가고 2차 가고 밤 세워서 놀 때가 많습니다.
1차에서 2만원 2차에서 2만원
이렇게 걷어서 놀았어요.
당연히 밤새울 것 같더라고요.
모임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제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돈 빌리면 빌린 돈부터 갚는다, 나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이렇게 어필을 하더라고요.
저는 회비 내고 5만원 정도 있는데
3차 가고 하면 돈이 빠듯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안 빌려 주기는 했는데
좀 마음에 남더라고요.
보통 돈을 빌릴 때 내 사정이 이러이러 하니 빌려줘 꼭 갚을게, 내일 갚을게
당부하듯 말하지 않나요?
제가 그 친구를 신뢰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못 믿을 만한 사람으로 평가한 적이 없는데
자기는 철저한 사람이다 약속 지키는 사람이다 빌린 돈부터 갚겠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물론 모든 사람이 한가지 방식으로 돈을 빌릴 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확신을 제게 심어주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려고 하더라고요.
그냥 당부 정도 했으면 마음 고쳐서 빌려줬을 것 같기는 한데
저렇게 자기 어필을 하니 못 빌려주겠더라고요. 마치 자기 믿으라 하면 더 못 믿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