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에 언제부턴가 눈에 띄던 아저씨가 있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많고 초딩인지 중딩인지 모를 딸이 있는 중년의 아저씨죠. 근데 저 아저씨 특이한 버릇이 있습니다.
꼭 자기가 내릴 운전석 공간을 엄청나게 마련하고 보조석 방향은 꼭 옆 차량에 붙혀서 주차하네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예전 스파크 타기전 레조 차량을 가지고 다녔는데 제 차량 보조석쪽엔 큰 트럭이 있었고 운전석쪽엔 이 아저씨가 주차했는데 역시나 딱 붙혀서 주차했더라고요...  저 트렁크 열고 운전석까지 들어갔습니다.

몇번은 참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그러는거예요. 제가 이 아저씨보다 출근도 빨라서 차에 탈려면 진짜 낑낑 되면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다 그 아저씨 차에 뭍은 먼지 제 옷으로 닦아주기도 하고... 아주 짜증이 제대로 났습니다. 아침부터 전화하기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 "아저씨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매번 이런식으로 주차 하시면 저는 무슨 재주로 차에 탑니까?? 매너좀 지키면서 주차하세요" 이런식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다른 차에 또 그렇게 주차가 되어 있더군요. 주차 공간이 좁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넓은것도 아니지만 그레이스 봉고차가 주차해도 제가 차에서 나가고 들어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거든요
근데 이 아저씨는 꼭 저러네요. 지금 1년째 저렇게 주차하고 있는데 오늘도 비가 주루룩 오면서 참 할말이
없더라고요. 우산쓰고 아침부터 담배 뽁뽁피게 만들다가 짜증나서 사진 한방 찍었습니다.
차도 작은데 보조석으로 타게 되었네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진이 흔들렸네요... 저렇게 1년 넘게 주차한 아저씨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