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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좋고 행복한데 능력부족이라 부끄러워요..
게시물ID : gomin_1794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캔셔틀
추천 : 10
조회수 : 134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22/03/28 05:54:39

몇년을 눈팅만 하다가 가입해서 글 써봅니다.

 

2020년 3월에 10년지기 고양이가 비장-간암으로 고양이별로 갈 때 아무 것도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서..

무지개 다리 넘어 먼 길 가는 동물 아이들에게

'네 보호자는 내가 최선을 다해 위로할테니까.. 무지개 다리 너머에 있는 우리 애한테 미안했다고,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좀 전해줘..'

하고 부탁하는 마음으로 반려동물 장례업체로 이직해서 다니다가..


2021년 10월에는 막둥이 고양이를.. 8살.. 남들 눈에는 나이 많은 고양이일 수 있지만

나한테는 막둥이 아들내미인 아이들 심장병으로 갑자기 보내고

이젠 살아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자.. 하는 마음으로

작은 동물보호단체로 이직했습니다..


빅3 단체인 동물권운동 카라, 케어, 동물자유연대처럼 후원금 많고 활동가 수도 많으면 좋겠지만

임급도 안 받고 재능 기부하시는 운영진 분들과 쉼터 관리자님 있는 작은 단체

그나마 SNS 같은걸 할 줄 아는건 이제 막 들어온 저 하나..꼴랑 저하나..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 수는 150여마리..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지 않은 나이에 노환,

또는 췌장암 등 질병이 있거나

장애가 있거나..

학대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있는 아이들이..


개농장이나 개인적으로 잡아먹워지던 아이들을 구조해온 경우가 많아 대형견이 많고..

품종 없고 대형견이다 보니.. 입양도 쉽지 않고..


많은 양의 사료, 약을 먹이기 위한 캔, 약값에 수시로 들어가는 치료비...

엄청나네요..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런 단체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이렇게 작은 단체가 빅3 단체들이 보호하는 아이들하고 마리 수는 비등비등하다는거..

그런데 후원금 규모는 10배가 넘게 차이난다는거..

부럽고.. 또 부럽고.. 그리고 세상 참 씁쓸하네요..

 

빅3들처럼 방송 나가고, 구조하고 구조 장면 라방도 하고 그러면 좋은데..

그런 루트도 모르고.. 이미 빅3가 잡고 있어서.. 쩝.. 어떻게 뚫어야 할지..

구조팀 꾸릴 인력도 없고..

구조 후 구조된 아이를 보호하는 것도 엄청난 일이네요..

얼마전 대퇴골이 완전 복합골절된 고양이를 구조했는데

수술하고 중성화도 했는데.. 입양처는 커녕 임보처 찾기도 힘드네요.

구조해주신 분이 임보해주시는데 그것도 이번달 말까지..


품종묘 있나요? 하는 메일은 종종 오는데..

품종도 없고 장애를 갖게 된 아이는 아무도.. 연락은 커녕 후원도 없어서..

그렇다고 치료하면서 이미 오랜시간 사람하고 있던 아이, 그것도 장애가 생긴 아이를 방사할 수도 없고..

임보&입양처 조차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능력 부족한 내가 홍보 및 후원금 모집 담당이라는게 너무 부끄럽네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어요.

쉼터 유기견 아이들

만나면 반갑다고 굳이 직립보행하며 매달리는 아이들..

너무 이뻐요. 지켜주고 싶어요.

행여 포기하면 나야 그만두면 땡이지만

이 아이들의 삶은 아직 남아있잖아요.

오늘의 스트레스보다 내일 먹이고 치료할 아이들이 더 걱정되요.


포기하자니 쉼터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무엇보다 무지개 다리 건너 간 내 아이들에게 부끄럽기도 하고요..


워낙 빠듯하다보니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홍보쪽 일을 해본적이라곤 기껏해야 전 직장에서 네이버 파워링크 정도인데

후원단체에 파워링크는 아닌 것같고.. 비용도 많이 들고.


유튜브나 인스타 광고 효과 있을까요?

아이디어 있으면 아무거나 막 던져주세요.

가능하면 비용은 좀 적게 드는걸로...

아이들 먹이고 치료하는데에 정말 너무 빠듯해서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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