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 필리핀 기증설은 70년대부터 있었다. 누가 처음 이런 소문을 퍼트렸는지는 지금와서
확인하기 어렵다. 이 '도시전설'은 꾸준히 확대, 재생산되어 여러 정치인들과 경제인들, 일반인들
입에서 최근까지도 여전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장충체육관은 서울시의 자본으로 건축가 김정수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구조설계 및 건축
설계는 건축가 최종완이 맡아, 삼부토건에서 건설한 국내 기술로 지은 한국의 첫 돔 경기장이다.
원래 이 곳은 육군이 쓰던 지붕이 없는 노천 체육관으로 1959년 서울시가 인수하여 1963년도에
개보수를 거치게 되었다.
필리핀 기술 및 자금 지원설이 돌고 있는데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사후 기술 자문 및 감리는
일부 미국 벡텔사에게 받았던 사실이 있으나 이 또한 필리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만, 필리핀은 1960년대 동양 최대의 돔 건물이었던 Araneta Coliseum을 미국 건설사의 도움
을 받아 지은 경험이 있어 이를 토대로 장충체육관과 관련한 그럴싸한 소문이 퍼졌을 가능성을
염두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