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간다
직장샐활 시작한지 만 10년이 며칠전에 지낫다. 어느덧 11년차다.
10년 전, 내 학력과 내 집안배경으로는 들어올 수 없는 회사에 입사했다.
와보니 서울대 연고대가 앞뒤양옆에 가득했다.
딱히 대기업도 중견기업도 아닌, 중소영세 회산데 이 바닥은 다들 학력이 좋다.
어찌저찌 SKY 들 속에서 10년이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나도 이젠 10년 전의 내가 아니긴 하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SKY 인건 또 아니다.
내가 아무리 그들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어도 그 차이는 크다.
걔들은 나랑같이 있던 그 작은 회사에서도 큰 회사로, 작지만 유명한 회사로, 잘만 이직하더라
난 그 똑같은 회사들로 이직하고 또 비슷한 회사로 이직하고
그렇게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쏘아진 화살처럼 달려가고 있다.
결혼도 코 앞이고
집은 없고 답도 없고
그냥 크지도 않은 집에서 결혼하고 살기만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그나마 별 볼일 없던 회사마저도 나이가 먹어가니
언제까지 이짓으로 빌어먹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 든다.
대기업들은 정규직이라 자르지도 못한다는데
어찌저찌 대기업으로 이직을 한다해도 지금은 다 계약직이고
지금 다니는 회사는 길게 다녀봐야 3년인데
3년 뒤에 난 어디로 가서 뭐해먹고 사나
내가 회사 대표라도 젊은 애로 대체할 것 같은데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