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네팔 포카라가 아닌
경남 통영.
이곳에 온 지 2주째 되는군요.
계획과 일로 내려왔는데 시작은 좀 더딥니다. 덕분에 처지에 맞지 않게 주변 풍광과 이곳 저곳 볼거리를 찾아 보고 있습니다.
나루는 지금 고향집에 있습니다.
마음같아서야 빨리 거처가 잡히고 양해를 얻어 데려오고 싶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합니다.
그런데 천성이 순하고 태평스러운 나루는 이미 고향집에 완전히 적응..
동생이 이따금씩 보내주는 동영상과 사진이 있어서 올려 드립니다.
어제 동생이 나루 목욕을 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세상 서럽게 통곡을 하더구만. 도망도 안가고 발톱도 안 세우는데 그렇게 서럽게 울더라고. 씻고나서 날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찮아.."
나루가 완전 삐쳤을까봐 걱정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말해줬죠.
"어디가서 토라져 있다가 한 시간도 안 지나서 스윽 머리를 치면서 올 껄?"
물론 예상대로 였습니다.
일단 녀석이 잘 지내서 다행입니다.
한국에 와서 좋은 것이 영상 올릴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거더군요. 네팔에서는 1분짜리 유튜브에 올리려면 시간 엄청 걸렸거든요.
참고로 나루 영상들은 '광고'설정을 해놓았습니다. 그거 해봤자 얼마되겠냐마는 나중 나중 나중 나중에 혹시 사료 한 부대 살 정도 모이면
니덕분에 많은 좋은 분들 만났다고 선물이라도 해 주려고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좀 전에 동생이랑 카톡했는데 나루를 빡치게 했더군요;;
그렇습니다. 나루는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발톱도 안 세우지만
배를 만지면 가차없습니다. 처음 한 5초정도 가만있다가 발톱을 세우기 시작하죠.
나루가 발톱을 세우는 유일한 때가 바로 배만질 때라는 말씀.
(목욕할 때도 발톱 안세움)
동생은 어이쿠나 싶었을 겁니다. ㅎ
나루 근황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아래는 배만졌다고 동생에게 따지는 모습입니다. 심술이 잔뜩 묻어 있죠.
역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고양이 답습니다.
배만질 때 빼고는 둘이 아주 잘 지내나 봅니다. 지조없는 시키 ㅎㅎㅎ
여튼 sichunji 로 닉네임을 바꾼
아카스_네팔이었습니다.
#sichunji는_'시를 쓰는 마음'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이라는 뜻이지만 아무도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