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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학대하는 심리가 뭘까요?
게시물ID : gomin_1789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kZ
추천 : 2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1/06/24 23:19:17
제가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에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친할머니께서 키워주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예민하고 이기적이여서 많이 혼났습니다.

사랑받고 챙김은 받았지만 거의 인간이라기 보다는 키우는 동물같이 취급받고 살았던 것 같아요.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면 바로 손이 날라왔고 이름을 부르는게 아니라 무슨 년이라고 많이 불렸어요.

어린 나이인데도 그런 것들에 화가 났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조금만 존중해줘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되어있네요.

그런 과거가 문제가 되는게 이게 혹시 원인일까라는 추정 때문에 과거를 떠올립니다.

제 인생이 가치있고 괜찮은 삶이길 바라는데 저는 너무나 이상하거든요.

자기주장은 강했지만 어릴적부터 겁 많고 찌질한 사람이였고요, 눈물도 많고 마음도 약한데 반대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엄청 집착하고 강박적이고 제 자신이 마음이 편한 것도 못견디고 항상 자책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폭력적인 것, 잔인한 것, 선 넘는 것, 상식 외의 기괴한 것들에 대해 엄청 스트레스 받고 피하고 싶고 싫어하는데

제가 저 자신에게 하는 것들을 보면 사실 내가 엄청 폭력적인 사람인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회할 짓 하는 것, 사회에서 튀는 것,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가 강해서 한창 우울증이 심했던 학창시절에 몇 번이고 죽고 싶고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지만 자해도 심각하게 한 적은 없었습니다.

죽으려고 했는데 무섭고 자기연민이 들어서 못 죽었고 자해하기 전에 흉터가 생기면 정상적인 사회와는 단절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것도 못했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혐오스럽고 싫었어요.

그래서 극복해보려고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습니다. 운동, 상담, 심리학 공부 뭐든 성격을 고칠 수 있다는 건 다 찾아서 해봤는데 조금 나아지더군요.

어쩌면 그렇게라도 해서 그나마 일반적인 사람처럼 사는 것 같습니다.

고민은 아직도 미친듯이 기복이 있어요.

겁도 많고 예민하면서 일상적인 삶에서 무엇도 제대로 못느끼고 평범한 일상생활도 너무 무료합니다. 그런데 웃긴게 외부적인 자극은 엄청 싫고요. 차라리 엄청 고통스럽고 힘들면 흐리멍텅한 정신이 맑아질까 해서 운동을 해도, 술을 마셔도, 일을 해도 자제가 안됩니다.

인간관계도 엄청 회피적이다가 얼마나가 적당한 것인지 선을 모르겠어요.

그냥 항상 매일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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