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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갖고 싶은 애기같은 남편
게시물ID : gomin_17892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hrZ
추천 : 1
조회수 : 212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1/06/15 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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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목이 좀 그렇긴 한데요

 

남편이 너무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데, 저는 아직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당황스러운게 둘이 너무 잘 지내다가도 아기 주제 나오면 남편이 갑자기 확 삐져요. 

종종 남편의 갑작스러운 삐짐으로 싸우는데, 작년 말에 정말 심하게 싸웠고 

대리모니 이혼이니 하다가 2-3년 후로 타협봤어요. 

그런데 오늘 또 사이좋게 껴안고 있다가 '애기' 얘기가 나오자 급 삐졌어요. 

제가 약속을 안지켰대요. 자기는 지금부터 갖고 싶대요. 

우리 약속은...? 기억 못하나...?

뭔가 저는 삐진 아이 달래는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남편이 지금 아이를 원하는 이유는 2가지 정도에요. 

 

1. 지금 본인이 시간 여유가 있고 제가 없으면 심심해서. 

우선 남편 본인이 지금 시간여유가 그나마 있을 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파트타임으로 재택근무 하다가 내년에 대학원에 갈 것 같은데, 아무래도 바빠질 것 같으니 차라리 아이를 낳고 가래요. 

남편도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쓰는 전문직이고, 저도 덕분에 정말 둘이 하루종일 붙어있었어요. 

그러다 이제 제가 나가려니 더 그러는 것 같아요. 제 분신이 있었으면 좋겠대요. 

자기가 다 케어한다는데 음... 글쎄요. 남편이 그렇게 집안일을 꼼꼼히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2. 불임에 대한 걱정. 아이를 가질 시기라고 생각. 

아무래도 주변에서 '원할 때 아이 가지려면 안가져진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서 그런가..

저는 이제 곧 30이고 남편은 30대 초중반인데, 

30대 중반인 시누가 몇년간 노력했는데 불구하고 아직 결실을 못본걸 보고 좀 걱정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원래부터 빨리 갖고 싶어하긴 했어요. 지금은 결혼 3년차 정도 되었는데 삐지는 강도가 더 세지네요..허허 

 

2-1. (아 이건 좀 너무 추측이긴 한데) 새로운 도전

남편은 워낙 활동적인데다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에요.

긴 공부도 무리없이 잘했고 취직도 잘 했고.. 자리도 잘 잡아가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뭔가 새로운 퀘스트를 찾나 싶기도 해요.. 

효율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뭔가 제가 지금 한가해(?) 보이니 빨리 낳고 클리어하고 싶은... 

이럴 수도 있나요?! 

 

 

제가 지금 낳기 싫은 이유는 

 

1. 일 

거창한 꿈이나 목표는 없지만 일을 하고 싶어요. 일하는게 힘들었지만 즐거웠거든요..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아봤지만 그것도 힘들었어요. 

일을 할때도 사람때문에 공황이 왔었지만 일을 안할 때도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일을 안하다가 시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게 알기 때문에, 돌아갈 곳을 남겨두고 낳고 싶어요. 

대학원 다니는 중에 낳는 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따라가기 바쁜 초반부터 낳고 싶지 않아요..ㅠㅠ 

 

2. 출산과 육아+a를 저의 정신적 물리적 체력으로 할 수 있을까.. 

저는 체력이 약해요. 쉽게 지쳐요. 사실 낳을 자신도 없어요.. 

근데 낳는다 쳐도 낳고 나면 누가 봐줄까요..ㅎㅎ 

양가 부모님도 멀리 사시고 다 일하고 계시고요. 

남편이 많이 한다고 해도 디테일은 제가 다 챙겨야할 것 같고.. 남편은 안해도 다 괜찮다 할 성격이고... 

어느정도 포기를 하더라도 제 체력에 공부하면서 육아까지 가능할지 지금은 모르겠어요ㅠㅠ

 

사실 저도 요새는 예전보다 애 생각이 나기는 해요. 한 70%..? 물론 제 고통이 없다면요...ㅋㅋ 

그래서 삐지는 거 보기 싫어 그냥 져주고 낳을까 싶다가도 

남편이 성격 자체가 그래서

지금 제가 져준다하고 낳아줘도 육아하면 싸우고 삐질 일 엄청 많을 것 같은데 ㅋㅋ 

 

참고로 남편은 아이, 애완동물 등을 적당히 잘 보지만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잘 돌보는 세심한 스타일도 딱히 아니구요. 그게 제일 걸렸어요. 

이정도만 해도 믿을만 한가요..?

 

 

그리고 지금 이 갭을 어떻게 조정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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