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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식물 인테리어 소품
모니터를 따라 자라는 넝쿨식물 - 모니트리 탄생 스토리
아이디어 > 최소 작동 모델(mvp) > 사업화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건, 어렸을 적부터 가진 꿈이었습니다. 만들고 끝이 아니라 그게 상용화되는 것까지요. ㅎㅎ
새로운 걸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고, 여러 시도 중 작게나마 첫 발을 떼본 것 같습니다. 와디즈 최초 펀딩으로 20,420,300원을 달성했고, 고객들은 4.7/5.0의 높은 평점을 주었습니다.
이 글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화해야 하는지, 정석이나 지름길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모니트리 아이디어의 구체화, 사업화에 대해 다룹니다.모니트리가 어떻게 세상에 빛을 보았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갔는지. 자식의 성장을 기록하는 육아 일기의 마음으로 썼습니다. ㅎㅎ 편하게 읽어주시고, 의견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모니트리 이전, SNS 어플로 창업을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패에서 느낀 교훈은"창업에서 가장 중요 한 건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다"였습니다.초기 해결방안은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수차례 해결방안을 바꾸며, 문제의 답을 찾아나가는 의지였습니다.
SNS 어플은 이 의지가 부족했습니다.문제를 해결하고자 어플을 만들기보다, 재밌는 걸 만들어보자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도 나온 지 약 10년이 됐다. 처음에 나왔을 땐 재밌었는데 이제는 식상하다. 재밌는 SNS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재미로 출발한 아이디어는 어플로 구체화가 되었습니다.
출시 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저조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었기에, 수차례 제품을 개선하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걸 찾지 못했습니다.곧 서비스는 문을 내렸습니다...
새로 하는 창업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있는 아이템으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좋아해서 오래 했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보았습니다.좋아해서 오래 한 것이라면 이미 지속적 한 것이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요.
좋아해서 오래 했던 것들을 나열해봤습니다.
- 수영
- 막춤추기
- 식물 키우기
- 일찍 일어나기
- 햇볕 쬐기
- 짧은 영상 만들기
등등
하나씩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식물 키우기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약 5년 동안 항상 식물을 키웠습니다. 주로 성장성이 좋은 식물을 키웠죠. 잘 자라는 녀석들을 보면, 팍팍한 사무실에서 힘이 났거든요.
하지만 사무실에서 성장성이 좋은 식물을 키우는 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잘 자라다 보니 금방 커졌습니다.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공간 제약이 있는 사무실 책상에 더 이상 놓을 수 없었습니다.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눈앞에 있는 모니터가 들어왔습니다.
모니터 주위 공간을 활용하면 공간 제약이 없었습니다. 충분히 길게 성장성 좋은 식물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식물을 더 쉽게 볼 수 있고, 업무 화면을 보다 지친 눈의 피로를 풀기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되어, 이미 존재하는 제품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2. 아이디어 리서치 : 유사 아이디어 존재 여부 확인
먼지 보호 커버같이, 모니터 주위 공간을 감싸는 아이템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식물로 감싸는 아이템도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쇼핑몰(네이버 쇼핑, 알리 익스프레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킥스타터, 인디고고, 와디즈), 특허청에서 유사 아이디어 존재 여부를 확인해보았습니다.
확인 결과 모니터에 걸거나 부착하는 화분은 있었지만, 식물이 모니터를 감싸는 디자인의 화분은 없었습니다.
아이디어가 구현된 제품이 없다는 걸 확인하니 3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비용구조가 안 나오는 제품인가?
2.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인가?
3. 구현이 불가능 한 제품인가?
하나씩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3. 아이디어 현실화 검토 - 비용구조, 수요, 구현 가능 여부
첫 번째 비용구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몇몇 식물 쇼핑몰에서 디자인을 고급화하여 비용구조가 나오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을 보았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라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고, 그걸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두 번째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인지는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기존에 없었던 제품이었기에 반응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모니터 걸이 화분이라는 유사 제품이 있지만, 유명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일까? 식물로 모니터를 감싸는 건 거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 동작 모델을 만들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해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소 동작 모델을 만들려면 아이디어가 구현 가능한지 알아야 합니다. 결국 세 번째 구현 불가능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졌습니다.존재하지 않았던 제품이라 웹 검색으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식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근처 꽃 집 3군데를 들렀습니다.
3곳의 꽃집 사장님께 아이디어를 설명드렸습니다. 가능 1표, 불가능 1표, 모르겠다 1표였습니다 ㅎㅎㅎ 혼란스러웠지만 3분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식물을 직접 키우는 농장에 가서 물어봐야 더 정확할 거다"
농장에 아이디어 설명 PPT와 함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농장 대표님은 아이디어를 괜찮게 평가해 주셨고 방문을 하라고 답신을 주셨습니다. 방문해서 얻은 결론은 결국 TEST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기존에 없었기 때문에 된다고 안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여러 종류의 식물을 제품에서 키워보며, 잘 자라는 식물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농장의 작업장 일부를 줄 테니, 모니트리 작업장으로 사용하면서 TEST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글을 쓰면서 다시 울컥하네요 ㅠㅜ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제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고 테스트를 해봐야겠죠!
4. 최소 동작 모델(MVP) :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고 개선한다!
모니트리가 처음부터 위 사진처럼 예뻤던 건 아닙니다. 처음 MVP는 아주 투박한 모습이었어요 ㅎㅎ
MVP(Minimal Value Product)에서는 제품의 핵심 기능만 작동되면 됩니다.모니트리의 핵심 기능은 식물이 모니터를 따라 자라는 것이죠.
식물이 담긴 화분, 식물이 모니터를 따라자랄 수 있는 장치 이 2 가지면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화분 하나와 모니터를 따라 자랄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었습니다. 혹시 제대로 못 따라 자랄까 봐 중앙에 철사를 넣어주었어요.
이렇게 MVP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하지만 MVP는 제작이 목적이 아닙니다. 최소 기능을 확인하는 것까지 가 목적이죠.ㅎㅎ그래서 식물을 심고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식물이 잘 자랄지 몰라서, 다양한 식물을 심었어요.
테스트 장소 또한 최소 기능 확인에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는 잘 자라지만, 모니터가 있는 실내에서는 안 자라면 최소 기능 확인에 실패한 것이죠. 사무실 모니터에 여러 식물을 올리고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MVP 테스트를 한 결과, 30%의 식물이 최소 기능 만족했습니다. 30%의 식물은 사무실 모니터 위에서 좋은 성장률을 보였어요. 나머지 70%는 성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죽었습니다.
개선점을 찾아서 최소 기능 만족률을 높여야 했습니다.만족치에 도달하지 못한 70%의 식물을 분석했습니다.
1. 원래 느리게 자라는 식물이 있다.
2. 햇빛을 못 보면 죽는 식물이 있다.
3. 케이스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식물들이 썩어서 죽었다.
1,2는 식물 자체의 문제였습니다. 다른 식물을 추가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3은 개선의 여지가 있었습니다.식물이 호흡을 하면서 수분을 방출하는데, 통풍을 원활하게 해주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제품 상단에만 통풍 구멍이 있었는데 옆면에도 통풍 구멍을 추가했습니다.
새로운 식물을 추가하고, 옆면 구멍이 생기니 생존율이 90%로 올라갔습니다. 이 정도면 최소 기능을 만족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5. 고객 반응 확인 : 체험단 모집
최소 기능은 만족했으니, 이제 고객 반응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기능적으로 작동한다고 해도, 고객이 원치 않은 거라면 아무 필요가 없겠죠 ㅠㅜ
모니트리의 핵심 타겟은 책상 꾸미기에 관심 있는 28~35세 직장인 여성입니다. 보통 책상 꾸미기를 하는 여성 직장인은 예쁘게 꾸민 본인 사무실 책상을 인스타그램에 한 번은 올렸을(자랑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인스타그램으로 체험단 모집을 해봅니다.
체험단 모집을 할 때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체험단에게 모니트리를 배송하지 않으며, 직접 서울역 근처 카페에 와서 모니트리를 수령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정말로 관심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조건 하에 체험단 링크 클릭 대비 신청률은 35%가 나왔습니다. 괜찮은 수치라 생각했고, 체험단을 만나 모니트리를 드리고 간단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체험단의 사용 평가는 정말 좋았습니다.
"일하다가 멍 때리면서 보고 있으면 힐링이 돼요"
"잘 자라니까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매주 물주는 날이 기대돼요"
"화분은 부담스러웠는데 이건 정말 간단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네요"
그중에서도 최고의 평가는
"모니트리 덕분에 출근길이 가벼워졌습니다"였습니다.
30대 직장인의 힐링 아이템으로 정확히 포지셔닝 되는멘트였거든요. ㅎㅎ
제품 가치에 대한 확신이 커졌고, 이제MVP를 양산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생각했습니다.
6. 목업 제작하기 : MVP 개선점을 적용!
양산품은 MVP와 완전히 다릅니다. 양산품은 말 그대로 대량으로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제품이니까요. 기능만 동작하는 MVP에서 사고 싶은 제품으로 바꿔야겠죠.
MVP 모델에서 개선점을 나열했습니다.
1. 판매하는 건 디자인 제품이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예뻐야 한다. ▶ 자연(식물)과 어우러지는 곡선형 디자인으로 개선
2. 중심봉은 식물이 타고 올라가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한 투명한 내부 미관을 해친다 ▶ 중심봉 제거
3. 화분, 케이스 2파트로 제작하면 금형 비용이 엄청 비싸다 ▶ 4파트로 나누어 제작
4. 모니터마다 크기가 다르다. 고정된 케이스 형태로는 다양한 모니터를 커버할 수 없다. ▶ 각 파트를 움직여서 길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등등 약 20개의 개선 요소가 나왔어요.
비용을 고려해야 했기에, 모든 요소를 다 반영할 순 없었습니다. 비용 대비 최적의 요소를 선별 반영한 제품을 3D 프린터로 출력했어요.
MVP에서 많은 게 바뀌었죠? ㅎㅎ 3D프린터로 출력해보니 아이디어의 구체화가 정말 실감 났습니다.
3D 출력물로 전체 형태는 인지했으니, 이제재질까지 반영한 목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양산품은 아크릴이지만, 목업을 아크릴로 하면 비용이 너무 비싸졌어요. 아크릴과 비슷한 재질인 PC(Polycarbonate)를 이용해 양산품과 최대한 유사한 목업을 제작했습니다.
PC를 CNC로 깎아서 투명한 케이스 파트를 만들었고, 화분은 3D프린터 출력물에 도색을 해서 색깔을 넣었습니다.
짜잔! 이렇게 목업까지 완성을 했습니다. 이제 양산으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양산에는 아주 큰 벽이 있었답니다... 제작도 제작이지만 금액이 급이 달랐죠. ㅎㅎ... 100만 원으로 목업을 만들었는데, 양산을 하려 하니 4,000만 원이 필요했어요! 와우!
양산을 하려면 금형이 필요한데, 이 금형 가격이 상당히 비싸죠. 돈을 마련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시장성도 더 광범위하게 체크해볼 겸,크라우드펀딩으로 비용을 충당하고자 했습니다.
7. 크라우드펀딩하기 : 상세페이지 만들기
크라우드펀딩의 핵심은 상세페지이와 마케팅이죠. 사람들이 펀딩 하고 싶은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이를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퍼뜨리면 됩니다. 마케팅은 워낙에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상세페이지 위주로 기재했습니다.
상세페이지 기획의 시작은 벤치마킹입니다.
- 와디즈에서 추천하는 상세페이지
- 같은 카테고리 내 펀딩액이 높은 상세페이지
- 모니트리와 톤앤매너가 비슷한 상세페이지
3가지를 조합해 상세페이지를 골자를 짰습니다. 여러 개 벤치마킹을 하다 보면, 순서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제품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겠죠. 그래서 상세페이지에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사용합니다. GIF로 움직이는 걸 보여주고, 레이아웃을 조정하고, 재밌는 움짤을 사용하고 (영상은 최소화하더군요 많아봐야 2개?)
모니트리도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다양한 표현을 했습니다. 식물 성장과정을 GIF로 알려주고, 콘텐츠마다 어울리는 레이아웃을 적용했죠. 그중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건 대표 컨셉 사진이었습니다.
모니트리는 디자인 제품이기에, 보고 바로 예쁘다는 느낌이 바로 와야 합니다. 대표 컨셉사진이 너무나 중요했어요. 결국에는 최상단 사진 같은 예쁜 사진을 찍었지만, 그 과정까지 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찍었던 사진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많은 소품을 들고 갔죠. 찍을 땐 몰랐습니다. 이렇게 중구난방인 사진이 나올지...
모니트리가 전혀 보이지 않죠 ㅋㅋ.... 호랑이, 토끼, 노트 정신이 없습니다. 일주일 뒤 다시 스튜디오를 갔습니다. 스튜디오 비용은 묻고... ㅠ 더블로 가!
두 번째 찍은 사진입니다. 소품을 개수를 확 줄였습니다. 정면보다 측면일 때, 모니트리가 더 잘 보여서 구도도 수정했어요.
이 사진으로 최초 펀딩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시간은 어느 정도 흘렀고, 고급진 디자인 제품들을 더 분석했습니다. 뭔가 더 예쁩니다. 뭔가 더 깔끔합니다. 소품은 모니트리보다 더 많은데도 깔끔해요. 왜일까요...?
핵심은톤 맞춤이었습니다.전체 배경이 되는 책상, 소품들의 색상을 통일하면 자연스레 제품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3번째 촬영을 합니다.
소품은 두 번째 보다 더 많아졌지만, 모니트리가 확실히 눈에 들어오죠. 깔끔하고 고급진 느낌이 납니다. 현재(2020.05.13) 최종 사진으로 앵콜펀딩을 진행 중인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매우 기대됩니다. ㅎㅎ
8. 양산하기 : 금형과 패키지박스
두 번째 사진을 사용한 최초 크라우드펀딩은 20,420,300원이 달성됐습니다. 양산을 위해서는 모자란 액수였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확실히 시장성이 검증됐다고 생각하고 양산을 진행했습니다.
양산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금형입니다. 붕어빵 틀에서 무한대의 붕어빵이 나오듯 ㅎㅎ 모니트리도 틀이 있어야겠죠. MVP(Minimal Value Product)를 만들던 곳에서는 아크릴 금형까지 취급하지 않았어요.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다른 공장에서 금형을 제작했습니다.
이 금형으로 제품을 찍어낼 수 있습니다. 거의 무한대로!
이제 제품이 생겼으니 팔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요. ㅎㅎ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패키지 박스도필요했죠.
모니트리는 본인이 키우기도 좋지만,선물로도 적합한 아이템이에요. 선물을 받은 사람이 일하면서 항상 모니트리를 보고 있으니, 선물 준 사람은 생색? 내기 좋고 ㅎㅎ 가격도 부담이 없죠.
그래서 그냥 패키지가 아니라 선물용 패키지스럽도록,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택배 박스와 비교하며 최적의 사이즈를 도출했습니다. 택배 박스는 물류창고로 이동 중 거의 던져지다시피 하는데, 그러면 아크릴이 깨질 수도 있거든요. 패키지 박스와 택배 박스를 최대한 밀착시켜 내용물이 안정적으로 배송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패키지 박스 회사 과장님이 택배 박스에 패키지 박스 사이즈를 맞추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ㅎㅎ... 그렇게 예쁜 패키지 박스를 완성했습니다.
9. 판매하기 - 전시회, 입점, 앵콜펀딩
펀딩은 제조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기에,모니트리의 첫 판매처는 전시회였습니다. 코엑스에서 진행하는2019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이었죠.모니트리가 양산된 시기랑 맞기도 했고, 직접 만든 제품으로 전시회를 참여하는 게 오랜 꿈이었거든요. ㅎㅎ 경기콘텐츠 코리아랩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부스 지원을 받아 참가했어요.
전시회 참가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펀딩이 온라인으로 사람들에게 반응을 확인하는 거라면,전시회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 반응을 바로 볼 수 있었거든요.온라인에서는 구매가 끝이라면, 전시회에서는 왜 좋은지, 얼마나 좋은지를 질문이나 표정으로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주력 제품을 판매하면서 신제품을 고객에게 설명하며 반응을 체크하는 부스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판로개척되었습니다.29CM(온라인 디자인몰) MD님이 설명을 들으시더니 명함을 주고 가셨고, 전시회가 끝나고 29CM에 수월하게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
큰 채널에 입점이 되니, 추가로 판로 개척이 됐습니다. 29CM 진행건을 보고 텐바이텐, 교보핫트랙스, 카카오메이커스, 현대/롯데백화점 편집샵 FLINT 등 12곳에서 입점 제안이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와디즈에서 앵콜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어느 정도 프로세스를 갖춘 후, 내년에 해외를 진출하고자 합니다. 1인당 화훼 소비액이 가까운 일본만 봐도 한국의 10배구요, 유럽은 13~15배 정도 됩니다. PCT 국제특허를 출원했고 개별국 출원(일본/유럽/미국/중국)도 5월 중으로 진행 예정입니다. 세계 최초 제품이니, 해외까지 꼭 가봐야겠죠. ㅎㅎ 세계 어느 회사 모니터든 모니트리가 올라가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세상에 없던 제품 만들기!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기까지 과정을 1편의 글로 작성해보았어요. 1편이지만여기에는 2년의 시간이 들어있습니다.ㅎㅎ 회사를 다니면서 모니트리를 준비해서 초기에 시간이 좀 걸렸구요. 또 공산품이 아닌 식물이기에,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했어요. 작은 화분에서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상단 끝까지 잘 자라는지.확인하고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모니트리와 함께했는데, 좋아하는 일로 시작했기에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사업이 커질수록 부족함을 더 많은 부족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모니트리를 지켜봐 주세요 ^^
와디즈 앵콜 펀딩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