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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도 삶의 선택인가?
게시물ID : gomin_1788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ZrZ
추천 : 2
조회수 : 74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1/05/16 21:31:00

 

아마 절대 다수가 이 영상의 사람들이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거라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을 ' 도운 ' 것이니까요.

 

저 또한 이에 매우 동의합니다. 특히 두 번째 영상에서는 자신의 안전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자살 시도자를 도우려고 했죠.


이들의 자살 시도가 첫 번째이고, 충동적이며, 심리적으로 회복이 되었다면, 구해준 분들에 대해 많은 감사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자살 시도가 두 번 이상이고, 계획적이며, 심리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라면 구해준 분들에게 감사함은 커녕 원망할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물론 영상 속 내용들을 보아서는 후자의 자살 시도자는 아닌 듯 합니다).

 

대다수의 자살 시도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의 흐름을 보입니다. 

따라서 국가는 구체적인 자살 계획이나 시도에 있어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일단 자살 계획, 시도가 있으면, 자살 계획, 시도자들의 심리, 정신 상태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죠(제 생각입니다).

 

그러나 자살 시도자가 자살 행위를 함에 있어 장기간, 계획적으로 준비하였다면 이도 충동적 자살과 같게 보아야 할까요?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수 년 이상 정신과 통원치료를 하고 있고 의사의 처방대로 약도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A는 간헐적으로 자살 생각이 떠올랐고, 자살을 추상적이게나마 계획합니다.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고 A의 자살 계획은 추상적인 것을 넘어 구체적인 단계까지 왔습니다. 그간 A에게는 자살 충동이 몇 번이나 왔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또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고, A는 자살 계획에 따라 자살을 시도합니다. 자살 계획에 따른 자살은 정적이고, 타인에게 주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며, 사후처리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더군다나 A는 외적으로 보기에 잘 기능합니다. 직장에서 결근을 하지 않고, 평균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자살 계획에 따라 A는 자살 한 달 전에  퇴사 의향을 알렸고, 인수인계도 마무리 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모든 자살 시도자가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충동적으로 시도하지만, 어떤 이는 장기간 계획에 걸쳐 시도합니다. 전자가 다수인 것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자살 시도자는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애를 씁니다. 특히 이들은 이를 주변에 말 할 수조차 없습니다. 주변인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알고 있고, 만약 말한다면 주변인들은 이를 막고자 애를 쓸테니까요.

 

자신이 자신의 삶을 선택함에 있어, 어느 누구나 최대한 존엄하고 안녕한 방법을 선호할 것입니다. 

이를 자살에까지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하면, 대다수분들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주장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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