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 3년만에 한국에 들어가는 아재 입니다.
현재 싱가폴 창이 (Chang-i) 공항에서 탑승 20분전에 글 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오래 살았습니다. 지금은 호주에 살고 있죠.
그 중 제일 오래 된 곳은 제가 국민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살았던 싱가폴입니다.
벌써 20년 전이네요 ^^;
제가 그리워 하는 여러 음식이 있지만 그중 싱가폴 말로는 완탕미, 제대로 된 영어 이름으로는 Wonton Noodle Soup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에겐 쌀국수 처럼 아주 대중적인 (?) 서민 음식 입니다.
국물에 Egg Noodle (노란색의 국수), 쬐그만 만두 몇개, 중국식 차슈, 호주에서는 BBQ Pork라고 부르는 빨간색 고기조각 몇개가 들어가는
만두고기국수(?)라고 표현이 되겠네요.
저는 이 음식을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제 인생음식을 꼽으면 떡볶이와 완탕미 두가지를 꼽을수가 있어요.
떡볶이는 저는 기억 안나지만 3살때부터 먹고 좋아했다고 들었고 지금도 제가 만든 떡볶이보다 맛있게 만드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아하고 연구했고 요리합니다.
그리고 이 완탕미는... 사실 호주에도 골드 코스트에 비슷하게 만드는 곳이 한군대 있긴 합니다. 항상 생각했던게 딱 추억의 맛보다 2%부족한맛...
직항보다 항상 약간 저렴한 Cathay Pacific 이나 싱가폴 항공을 사용하는 저는 3시간의 Transfer 대기중 24시간 푸드코트를 발견, 그중
이 완탕미를 발견하고 주문했습니다.
국물을 딱 한입 너은 순간...
정말 울컥 하면서 눈물이 살짝 나더군요.
아... 정말 20년만에 맛보는 바로 그 맛이구나..
네 호주에서 먹는 완탕미와의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1. 호주꺼에는 이 차슈고기를 너어주지 않습니다. 물론 차슈도 호주꺼와 싱가폴 방식이 약간 다르고 싱가폴에는 꿀소스 같은 달짝 지근한걸로
고기가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2. 아주 약간의 튀긴 양파가 들어갑니다. 이게 국물에 들어가면 국물맛이 확 바뀔 정도로 중국에선 대중적으로 쓰는 조미료 입니다. 물론
저도 호주에서 국물 요리할때 조씩 넣는 재료입니다.
이 튀긴 양파와 차슈에서 우러져 나오는 소스맛+약간의 고기맛이 호주의 그 딱 2% 부족한 맛을 잡아주더군요.
20년전 한그릇 $2.00 에 먹었던 그 음식.
아직도 공항임에도 불구 하고 $6.00 라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수 있었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국수 한 그릇이지만 그냥... 기쁩니다.
아마 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한그릇 사먹게 될 것 같습니다.
글은 노트북으로 작성. 음식 사진은 리플로 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