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봉하마을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저 곳에서 대통령님 영상보며 훌쩍훌쩍 하다가....
제 뒤에 앉아있던 이 녀석을 보고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사진에는 밝게 나오지만
처음에 들어가면 어둠에 눈이 적응되기까지
이 까만 고양이를 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워낙에 느긋하게 맨 뒷자리에 앉아
쉬는 아이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 아이의 발이나 꼬리를 깔고 앉을 수 있습니다.
목에 보이는 목걸이.
누군가가 돌봐주는 아이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사료먹이고
사진찍고 대화하느라
영상을 보러 오신 분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시는 마음 넉넉한 분들이 그걸로 저희를 혼내지는 않으셨습니다.
이 녀석은 봉하마을에 올 때마다 찾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