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주 가끔씩 눈팅 정도로만 오유의 글들을 봤지
실제 가입하는 건 처음입니다.
모든걸 피해자/가해자의 극단적인 구도로 이번 사태를 몰아가는데 질려서
언론사 한군데 글을 보냈는데 채택 되었어요.
7.27일에 보내서 채택 되었고요.
8.10일에 두번째 보냈는데 이번 건 채택 안 되었네요.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세서 그런 듯 합니다.
첫번째 채택 글. 두번째 보낸 글 내용에 동의 하시면 퍼 가셔도 됩니다.
사적인 용도로 얼마든지 가공 가능하고요.
논거와 증거등을 추가 해서 언론사에 본인의 이름으로 보내셔도 됩니다.
모두 허락합니다.
두번째 기고글은 여기에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그 전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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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를 된장녀로 부르는 걸 거부한다.’
진보언론들이 말하지 않는 메갈리아의 진짜 시작점.
메갈리아사태라고 불리워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로 한참이 지났지만
관련한 논쟁들은 사그라지기는 커녕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계속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초 남녀평등에 관한 서로 다른 시각차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를 한 참 벗어나 서로 다른 양측의 비난과 증오가 가중돼 무엇이 논점이었는지 조차 갈수록 불분명하다.
따라서 카오스같은 이 혼돈을 풀어나가자면 메갈리아라고 불리는 그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그들이 무기로 사용하는 ‘미러링’과 그들 집단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언제부터 왜 쓰여 졌는지 그 시작점을 알아보는 과정들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일부 진보언론들이 말하는 것처럼 미러링이라는 방식이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통해서 마초남성들의 허울’ 비추는 여성운동의 한 방식인지
아니면 메갈리안이 만들고 싶은 실체하는 여성상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그들만의 언어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따져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폐쇄적이고 극단적인 성향의 커뮤니티일수록 그 집단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존재하며 시작과 과정 쓰임새를 알아보면 그 집단의 의식의 흐름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갈리아 워마드를 이용하는 주된 연령층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 그들 중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동을 중시하거나 인터넷 여초커뮤니티에 빠져
그들은 거친 언어와 혐오게시물들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이다.
그들이 가장 극렬하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다. ‘김치녀 (또는 된장녀)’ 와 ‘ 양갓남’ 이라는 두 단어이다.
전자는 젊은 2030대 일부 여성을 혐오하는 낙인의 단어이고 후자는 한국남자가 백인여성들을 동경하는 것을 미러링하기 위한 단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이 부분은 사실일 까?
그렇다면 저 단어들이 쓰여기지 시작한 2006년의 한국 사회는 어땠을까. 그 과정을 살펴보자.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해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급증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교환 학생들 등 외국인 방문객의 수와 외국계 체인 커피 전문점 의 수가 급증한 그 시기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2006년 전후를 기점으로 해서 청소년 시절 및 대학 시절을 보낸 메갈리안들의 온라인 활동 시기 등 과 겹친다.
그 무렵 그녀들의 소비 행태 및 문화생활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을까?
케이블티비나 인터넷 불법다운로드을 통해 섹스앤 더 시티 및 가쉽걸 등 미드를 보고 자라서 미국 중상류층의 생활을 동경하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명품에 쓰거나, 해외여행을 떠나서 수입 전부를 쓰고 불법대출을 받거나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또 그들 중 일부는 주말에 홍대나 이태원 강남 등지의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원나잇으로 백인 남성들과 잠자리를 갖는 등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비난 받을 행동을 한 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비단 2030대 일부 젊은 남성과 2030대 일부 여성들만의 다툼이 아니었으며
관련사건. 사고 등이 미디어를 통해서 자주 보여 짐으로써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던 시기였다.
각종 드라마 및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게시판 등에서 ‘김치녀’ 또는 ‘된장녀’ 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고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져 빈번하게 사용된 것도 그때쯤이다.
이 자리에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내가 평가를 하지는 않겠다.
개인적으로는 각각 삶의 주체로써 행위의 결과를 타인이 평가하기 보다는 스스로 감당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메갈리안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메갈리아 이전의 여초커뮤니티 및 각종 온라인에서의 메갈리안들의 커뮤니티 활동 그리고 그녀들의 의식의 흐름을 가늠 할 수 있는 특정 단어들이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즘으로부터 기인하지 않은 것임은 위와 같은 과정을 살펴 볼 때 명확하다.
정리하자면 김치녀 또는 된장녀는 여성전반을 혐오하는 단어라기보다는 분명히 사회현상으로써 존재하는 팩트였으며 ‘일부 2030대 과소비 행태를 보이는 여성들’ 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동시에 백인남자를 동경하는 판타지가 담긴 ‘양갓남’ 등의 단어들은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여초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갈리아 사이트 이전의 메갈리안 들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쓰여 왔다는 것이다.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는 저 두 단어들은 따라서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늘 붙어 다닐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론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로 볼 때
메갈리안들이 과소비를 조장하는 김치녀에 대한 반감으로 한남충을 만들어 냈고, 양갓남 단어로 상징되는 백인남자에 대한 동경과 판타지를 메갈리아 사이트 이전부터 갖고 있었으며 진심으로 백인남자에 관한 성적 판타지를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가지고 왔다는 주장이 메갈리안들이 미러링으로 마초한국 남성들의 허울을 비춘다는 말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
메갈리아는 처음부터 양성평등의 가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는 것이다.
그저 과소비 행태를 비난 받는 것에 반발하고 백인남자에 대한 환상과 미국과 유럽중산층 삶을 동경하는 일부 2030대 여성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남자연예인과 그리고 자신들이 같은 2030 여성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한탄이나 원망 따위의 글들이나 올리는 일베같은 혐오사이트에 불과했던 메갈리아 사이트가 진보언론들 기자 일부가 SNS에서 그들 또한 메갈리아 임을 인증하고 메갈리아를 두둔하는 기사들을 쏟아냄으로써 상황은 반전된 것 뿐이다.
언뜻 비슷해 보이면 익숙한 프레임에 맞추어서 기사를 쏟아내는 진보언론들의 특성으로
메갈리안들은 ‘양성평등에 맞서는 젊은 여성전사들’ 이라는 멋진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과소비 행태와 백인남성의 성적 환타지를 쏟아내어 메갈리아 사이트 밖의 같은 여성들에게조롱받던 그들이 하루아침에 양성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여성이 되 버린 것이다.
진보언론이 주목하지 않거나 말하지 않는 것들.
메갈리아 사이트 탄생 이전의 메갈리안들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들의 언어를 중심으로 해서 추적하는 과정은 그래서 기괴하다.
나는 우려스럽다.
진보언론과 메갈리안들이 만들어내는 이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양성평등’ 놀이 때문에
진짜 평등을 가치로 추구하는 여타 사회 운동 등이 자칫 도매급으로 욕을 먹거나 가치 없는 것들로 치부 될까봐 하는 우려 말이다.
진보 언론들은 일부 과격한 면이 있지만 그것 또한 여성운동의 일부라며 메갈리아를 두둔하는 기사들 끊임없이 쏟아내어 한국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
병이란 그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살피지 않으면 치료하기 힘든 법이다.
진보 언론들이 말하지 않는 것들로 인하여 이 병은 더욱 곪을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메갈리아라는 기괴한 병을 지독하게 앓고 있다.
끝